“대구시 대변인이 시의원 방패막이냐”
“대구시 대변인이 시의원 방패막이냐”
  • 김종현
  • 승인 2020.02.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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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 해외연수 논란에
김태원 “대변인실 뭐했나”질책
시민들 “즉각 사퇴하라” 촉구
칠곡군의회에도 규탄 목소리
“14일간 자가격리해야” 靑청원
대구시와 칠곡군의회 의원들의 국내 ‘코로나19’ 확산 중 해외연수에 대해 지역민들의 규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중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들은 지난달 말 캐나다, 유럽 등지로 경북 칠곡군의회 의원 8명은 호주, 뉴질랜드로 10일 내외의 해외연수를 떠났다.

해외연수 시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던 전국공무원 노조 대구시지회 장재형 전 지회장은 “시민들에 대한 사과는 커녕 김태원 시의원이 대구시 대변인에게 해외연수 비판기사를 왜 못 막았냐고 질책까지 했다”며 “대구시 대변인이 시의회 대변인이냐”고 규탄했다.

칠곡군에 사는 30대 주부는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지난해 ‘꼼수 출장’으로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칠곡군의회가 세계적으로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신종코로나 사태 속에서 자신들만 훌쩍 해외로 떠났다”며 “출장을 다녀온 호주 시드니에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곳으로 10일에 가까운 시간을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곳에서 머물렀던 이들이 안전해 보이지 않으므로 8명의 군의원과 관련 공무원 등 15명에 대해 신종코로나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격리를 바란다”고 청원을 했다.

이 주부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해외로 출장을 나간 것도 문제이지만 이들이 신종코로나로 군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시국에 나간 것은 비난을 더욱 받아야 한다”며 “이들의 관광성 해외연수, 출장에 대해서 정부가 강력하게 막아주는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태원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의회의원들이 공무국외 출장가는 거는 정해진 시나리오”라며 “대변인실은 뭐 했습니까”라고 대구시 차혁관 대변인을 추궁했다. 이에 차 대변인은 “의회 담당 전문위원의 전화를 받고 취재 기자와 통화해 수위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답변했다. 김의원은 시의회와 시의원의 언론 대응 업무는 의회 홍보담당관실 소관임을 뒤늦게 알았는지 속기사에게 해당 질의내용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시민혈세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간 것도 모자라 시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겠냐”며 관련 시의원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시의회 해외연수의원은 기획행정위원회 윤영애·김혜정·이만규·정천락·김지만, 건설교통위원회 김대현·김성태·김원규·황순자, 교육위원회 박우근·전경원·강성환·송영헌·이진련 등 모두 14명이다. 이들 가운데 김혜정·김성태·이진련 등 3명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고, 나머지 11명은 자유한국당 시의원이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대구시의회 의장의 경우 월 500만원 상당의 업무추진비가 주어지는데 의회 전체적으로는 해외연수비를 높이면 업무추진비를 줄이는 식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며 “해외 연수를 통한 견문이 의정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시민의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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