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공천심사 납득할 기준 있나”
“한국당, TK 공천심사 납득할 기준 있나”
  • 윤정
  • 승인 2020.02.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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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영남권 면접 관심
‘어설픈 물갈이’ 감행하면
만만찮은 후폭풍 우려
공관위 ‘TK 소외’ 논란도
지역 민심 제대로 반영
엄정하고 공정한 잣대로
낙천인사 반발 차단해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번 주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 출사표를 던진 4·15 총선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에 나서는 가운데 지역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공천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지난주 수도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데 이어 17일 충청·강원, 18~19일 PK·TK 공천 신청자들을 대면 검증한다. 면접 심사까지 마치면 ‘공천 칼바람’이 곧 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공천 탈락자들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TK 지역은 한국당의 최대 텃밭으로 1차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공천 경쟁률은 4.6 대 1로, 전국 평균(2.8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TK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게 되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공관위원 가운데 TK출신 공관위원이 한명도 없는데다 친이계(MB계) 성향의 인물들이 다수여서 TK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존재감과 대여투쟁력이 부족한 의원, 당 지지도보다 현격이 떨어지는 의원, 당협관리 부실 의원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몇몇 의원을 제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의원이 없을 정도다.

당 관계자는 “공천 결과가 나오면 TK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공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TK 의원들은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에서 “TK가 당의 식민지냐” 등 반발 조짐을 표출한 바 있다.

이런 점 때문에 TK 정치권에서는 ‘미래통합당’ 출범과 함께 공관위에 TK 출신 인사들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 추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TK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가 한국당 개혁 공천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 TK 물갈이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다만 물갈이를 하더라도 엄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해야지 어설프게 했다간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영남권인 PK에서는 ‘낙동강 벨트 사수’에 초점을 맞춘 공천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당·미래한국당은 PK 33석 중 22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PK 지역이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불출마 선언자 중 일부에게 번복을 설득하는 한편, 일부 현역에 대한 과감한 컷오프로 ‘낙동강 벨트 사수’를 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공관위는 오는 17일 미래통합당이 출범함에 따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의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도 이르면 이번 주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이달 말께 컷오프, 전략 및 경선 지역 발표 등 1차 공천 심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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