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파워’ 뽐낸 영진전문대 졸업생 4人
‘우먼 파워’ 뽐낸 영진전문대 졸업생 4人
  • 남승현
  • 승인 2020.02.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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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이송희씨 주경야독 ‘학사모’
박유진씨 국제학사학위 동시 취득
이수진씨 옥외광고전 은상 수상
유학생 日 유카씨 대구 호텔 취업
영진전문대-인물4
영진전문대 졸업자 이송희 박유진 이수진 유카씨(왼쪽부터).

“저 자신이 조금만 일찍 도전해 볼 걸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막상 졸업을 하니 참 잘했다고 제 자신을 칭찬했습니다. 진짜 새롭고 많은 것을 배웠죠. 제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대학 공부 한 것입니다.”

졸업식은 없지만 지난 14일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송희(71, 사회복지과)씨의 졸업 소감이다.

코로나19로 대학 졸업식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누구보다도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학위를 받은 영진전문대의 우먼파워 4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학도인 이송희 씨는 2018년 지역 성인학교(경신과학정보고)를 졸업하자마자 영진에 입학했다.

그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구타한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남편과 상의해‘젊은이들이 자기 자녀를 마음 편히 맡기고 직장생활에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어린이들을 잘 보호하고 양육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 것이죠.”라고 했다.

그런 의지로 대학생활을 시작한 그는 산업체위탁반인 야간 수업에 단 한 번의 지각이나 결석 없이 출석했고, 저녁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같은 반 학우들에게 간식을 수시로 챙겨주며 공부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늦깎이 대학생으로 학우들에 대한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2학기에 받은 장학금 일부를 다시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또 주인공은 전문학사 학위에 국제학사 학위까지 동시에 취득한 박유진(27, 컴퓨터정보계열)씨.

4년제대를 다니다 유턴한 그는 영진에 재학하면서 2학년 여름방학부터 3학년 여름방학까지 세 학기 방학을 이용, 필리핀 딸락주립대학교 정보기술학사(BSIT, Bachelor of Science in Information Technology)에 도전해 학위를 받았다.

그는 “4년제 학교에 다녔지만 취업에 한계를 느껴 취업 명문인 영진전문대에 재입학했다. 남들보다 늦게 들어왔지만 반에선 가장 먼저 취업했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영진전문대서 추천한 기업체에 입사해, 일하며 공부하고, 한국옥외광고대전에 대구 대표로 출전해 은상을 받았답니다.” 일학습병행제(고용노동부)를 통해 탄탄히 실력을 키운 디자이너 이수진(21, 콘텐츠디자인과)씨.

그는 고교 3학년 때 취업과 진학을 고민하던 중 영진 콘텐츠디자인학과를 알게 돼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해결했다. 주중에 회사서 일하고 매주 일요일 대학에 등교해 시각디자인 수업을 받는 것이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학업에 열중을 다 한 결과 그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1등을 여러 차례 했다.

이런 노력으로 대구옥외광고대상전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 대회인 한국옥외광고대상전 은상, 대구출판인쇄공모전 특선 등 다양한 공모전에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K-POP 특히 BTS(방탄소년단)을 좋아한 일본인 시모무라 유카(21, 국제관광조리계열)씨도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대구 지역 호텔에 취업했다.

후쿠오카서 성장한 한류 팬인 그는 한국서 음악가로 활동을 꿈꾸며 영진서 유학했다. 2학년 때 영진 인문학백일장에 참가해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받을 정도로 한국어도 유창하다.

그는 “재학 중 친구들이 저를 도와준 거 잊지 못해요. 제가 다쳐 수술했었을 때 많이 걱정해 줬고 기쁜 일 있을 땐 같이 기뻐해 줘 좋은 추억이 됐다”라면서 “제가 일본인데도 상관없이 예쁘게 봐주시고, 챙겨줘 감동 받았다”고 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지난 14일 전문학사 2,768명, 학사 344명 등 총 3천112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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