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노점상도 문 닫을 판
코로나19 확산에 노점상도 문 닫을 판
  • 김수정
  • 승인 2020.02.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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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 기피 분위기 확산
“맨손으로 먹는 음식이라 찝찝”
“미세먼지에 감염증까지 고통”
전월比 매출 절반 줄어 ‘울상’
“날이 추워도, 사람들은 붕어빵을 거들떠보질 않네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시민이 늘면서 대구지역 길거리 노점 등이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 음식’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면서 노점 운영시간을 줄이거나 자체 휴가를 떠나는 상인도 등장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최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길거리 음식’을 찾는 시민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평소 노점 음식을 즐겼다는 직장인 이승연(29·대구 달서구)씨는 감염증 우려로 최근 노점의 발길을 줄였다. 이씨는 “노점에는 주로 맨손으로 먹는 음식 종류를 판매하는데다, 어묵 간장 종지나, 물컵 등에 타인의 침이 섞이진 않았을까 우려돼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요즘 노점 음식을 먹고 싶을 때는 깨끗이 포장해 달라고 부탁해 집으로 가져와 먹는 편이다”고 말했다.

길거리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내 일부 상인들은 이번 겨울철 ‘길거리 음식’의 특수를 누리기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세먼지 등으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이 증가한데다 감염증 유행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서다. 이에 사태가 숙질 때까지 운영시간을 줄이거나 자체 휴가를 떠나겠다는 상인도 등장했다.

달서구 진천동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가뜩이나 겨울철 매출도 적었는데, 감염증 유행까지 겹쳐 손님이 거의 없다”며 “매출이 지난달보다 50% 떨어졌다. 최근 저녁타임 2시간 동안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날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지역 내 지하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일부 상인들도 매출 감소로 인해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에서 3년간 닭강정 장사를 해온 업주 B씨는 “감염증 확산 이후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다”면서 “지하상가 내에서 컵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는 사람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잘 보이질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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