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안심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안심할 때가 아니다
  • 승인 2020.02.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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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국외를 방문한 적이 없는데다가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도 없었던 80대 노인부부가 29,30번째 환자로 밝혀진 때문이다. 더욱 개학시기가 다가오면서 중국 유학생들의 국내복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9, 30번째 환자발생을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님을 경고한 신호로 봐야 한다. 관계당국은 물론 시민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연일 민생현장을 찾아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하지만 며칠간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마스크를 벗어 던져서는 안 된다. 하루 1만여명에 이르는 중국인 입국자 관리도 현재 방역망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얼마전 의사협회와 10개 간호학회는 성명을 통해 입국 제한 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 우리의 당면과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전력을 쏟는 것이다. 80대 노인 환자는 전날 심장질환으로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폐렴이 확인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응급실 방문 때까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없어 선별진료 대상이 아니었던 점이 주목된다. 중국 등 외국 방문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도 하지 않았다. 기존 코로나19 환자들과 전혀 다른 발병 양상이다. 감염경로를 설명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은 아닌지 우려된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에 놀란 방역당국이 전국의 모든 폐렴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지역사회 감염이야말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최악의 상황인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닷새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지난 주말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분명한 점은 자만과 방심이야 말로 재앙을 부르는 주범이란 사실이다. 특히 정부가 방심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케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개학을 맞아 입국할 7만1000여명의 중국 국적 유학생들이다. 대구경북은 31개 대학에 3090여명이 입국 예정이다. 입국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하여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역대책을 최대한 촘촘히 짜 대비해야 한다. 지역사회 감염과의 전쟁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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