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어린이의 소중한 친구다
책도 어린이의 소중한 친구다
  • 여인호
  • 승인 2020.0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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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이춘옥
경북과학대학교
유아교육과 초빙교수


놀이를 즐기고 자연을 느끼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친구로 만들어 주면 어떨까.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부모와 주위의 도움은 물론 책을 읽는 분위기와 횐경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부모가 언제나 책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의 배려가 꼭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없이 아동기를 맞으면 인터넷 검색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모든 것을 인터넷에서 해답을 찾게 된다. 그렇게 얻은 지식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으며, 사고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큰 잘못을 범할 수 있다.

책은 어른이나 어린이 혼자서도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고,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호기심을 풍부하게 하며, 환상의 세계와 실재의 현실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 주기도 한다. 어린이는 책속에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인과관계와 줄거리의 전개과정에서 구성의 원리를 학습하며, 선과 악을 판단하고,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되새기며 스스로 판단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런 현상은 말로, 교육으로는 다 채울 수 없는 소중한 과정이요 기회로서, 어린이 학습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갖는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과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부모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책무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영아기는 그림책을 선택해서 글을 읽어 주어야 한다. 그림책은 그림이 많으며 글씨가 아주 적고 문장이 간단한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영아는 특히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에 흥미를 가진다. 그림책 속에 나오는 내용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즐거움을 나누면서 많은 호기심과 의문을 표현하면서, 함께 하는 양육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영아기에 보다 중요한 긍정적인 교감을 하며 분별력과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유아기에는 동화책을 선택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다. 글에 대한 호기심과 쓰기에 대한 욕구가 왕성하므로 글이 짧은 동화책을 읽어 주면서, 이야기 즐거리의 전개과정을 통해 변화와 인과관계를 생각하면서 인지발달에 영향을 준다. 유아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멋진 상상의 미래를 오가며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소통하고, 과학의 신비와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보물을 캐는 노력을 스스로하기도 한다.

문명의 급속한 발달과 편의성에 편승해 책을 읽는 사람들과 시간이 줄어들고, 매스메디어를 통한 분별없는 상술에 오염돼 가는 어린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얻는 감동이나 얻음이 날로 조금씩 잃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한다. 침묵 속 생각을 일깨우는 사고는 지적경험의 성취와 함께 미적경험과 통합을 이루어 낸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책과 친구를 만들어 주는 일은 부모에게는 물론 교육자에게도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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