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급난 숨통 틔운 공무원 헌혈 행렬
혈액 수급난 숨통 틔운 공무원 헌혈 행렬
  • 정은빈
  • 승인 2020.0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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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달서소방서 단체 참여
21일 달서구청 헌혈차 2대 운영
21일까지 5일간 1천265명 예약
보유량 ‘관심’ 단계 5일치 수준
“병원에 입고하면 당일 소진돼”
사진다시-달서소방서헌혈1
‘코로나19’ 여파로 단체 헌혈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오전 대구 달서소방서에서 직원들이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차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이후 혈액 수급에 비상(본지 2월 6일자 6면 보도)이 걸리자 대구지역 각 기관에서 헌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서소방서는 17일 월성동 달서소방서 앞에서 단체헌혈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돕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직원 40여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정지운 달서소방서 소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평소 헌혈을 거의 안 했는데 이번을 기회 삼아 앞으로는 꾸준히 헌혈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도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탠다. 달서구청은 오는 21일 오전 9시~오후 4시 달서구청 광장에서 헌혈차량 2대를 운영한다. 달서구청은 지난 7일까지 주변 공공기관 등에 홍보해 참여자 68명을 모았다. 앞서 서구청이 지난 13일 마련한 헌혈 행사에는 서구청 직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른 덕에 참여 인원은 다시 소폭 늘어난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17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오는 21일까지 5일간 대구·경북 34개 단체 1천265명(변경 가능)의 헌혈이 예정돼 있다. 지난 10~14일에는 30개 단체 1천87명이 참여했다.

혈액 보유량은 아직 ‘관심’ 단계에 머물러 있다. 17일 00시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2만6천643Unit(5일분)이다. 특히 O형 혈액은 7천30Unit(4.7일분), A형 혈액은 8천399Unit(4.6일분)으로 관심 단계를 밑돌았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할 수 없어 보유량 5일분 유지를 적정한 것으로 보고,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이보다 낮으면 혈액 수급이 부족할 징후로 판단한다.

지난달의 경우 헌혈자 수는 19만4천40명으로 지난해 1월(22만3천703명)보다 2만9천663명, 지난 2018년 1월(22만1천66명)보다 2만7천26명 적었다. 이달(1~16일) 헌혈자 수도 10만9천8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4천775명, 지난 2018년 19만3천180명보다 훨씬 적었다.

석귀영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간호사는 “매일 헌혈을 해 병원으로 입고해도 병원에서 많이 쓰이면 당일 다 소진된다. 빈혈 환자 등에게는 피를 줄 수도 없고 긴급한 경우에만 쓰이는 상태다. 혈액이 대형병원 위주로 들어가기 때문에 작은 병원까지 못갈 수도 있다”고 전하며 헌혈 동참을 호소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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