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 조재천
  • 승인 2020.02.17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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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오리무중 29번 환자
독거노인 대상 봉사활동 확인
감염 취약층 접촉 잦았을 수도
아내도 감염…누적 확진 30명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29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아내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29번 환자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돼 감염 취약 계층에 대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번 환자(82·남·한국인)의 배우자가 30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0번 환자는 68세 한국인 여성으로 전날 2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 중이었다. 이날까지 특이 증상이 없었으나,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30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가 격리 상태에서 한 언론사의 기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자가 격리자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편인 29번 환자는 해외 위험 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아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방문했으며, 가슴 통증으로 지난 15일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서울시 종로구 관내 복지 시설과 연계해 독거노인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 활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고령층이나 저소득층 등 감염 취약 계층과 접촉이 잦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구 관계자는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한 것은 맞지만 복지 시설 휴관으로 봉사 활동을 중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로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달 1일부터 관내 일부 복지 시설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29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외부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노인 등과 접촉한 시기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었을지라도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것은 노인이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로당 등 집단생활 시설에 함께 있을 경우 노인의 감염 위험은 더욱 커진다.

관할 구청은 이 환자가 거주지 근처 경로당을 즐겨 찾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경로당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마쳤다고 밝혔다.

29번 환자는 현재까지 병원 의료진과 직원 45명, 환자 31명을 포함해 모두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1인실 격리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사람은 20명, 격리 해제돼 퇴원한 사람은 10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한 누적 의심 환자 수는 8천688명으로, 이 중 708명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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