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 통합’ 연출에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
‘흡수 통합’ 연출에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
  • 이창준
  • 승인 2020.02.1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
새보수당 측 인사들 반발
“지도부 방식 이러면 안돼”
“다 같이 상견례하자” 일단락
미래통합당의원들
1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유의동, 이혜훈, 오신환 등 새로운보수당 출신과 이언주 전진당 출신 의원 등이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의 제안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상호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처음으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을 흡수한 듯한 모양새가 연출돼 새보수당 측이 반발했다.

1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통합당 의총장은 옛 새누리당이 쪼개진 지 3년 2개월 만에 만나서인지 손을 맞잡는 밝은 얼굴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이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등을 앞으로 불러내 ‘인사말’을 요청했다.

민 의원은 “나오실 때마다 의원님들 환영해주시길 바란다”며 “(옛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최고위원도 나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보수당 5선인 정병국 의원이 정색하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정말 어려운 결단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동등한 자격에서 통합당으로 ‘신설 합당’한 것인데, 한국당이 새보수당을 ‘흡수 통합’한 것처럼 구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정 의원은 “오늘 이렇게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의총장 앞줄에 ‘신입’ 의원들을 위한 지정석을 마련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어 “이거, 생각을 다시 하셔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우리는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국당 출신 몇몇 의원이 마지못한 듯 손뼉을 쳤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가 싸늘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기위해 “그러면 다 같이 상견례를 하자”고 제안했다. 오신환 의원이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하자 한국당 출신 의원들이 일어서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출마 지역구인 종로구에서 헌혈하고 나서 의총에 다소 늦게 참석했다.

황 대표의 헌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혈액 공급량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불출마 선언 의원들을 향해 “김무성·정갑윤·한선교·김정훈·유기준·여상규·김세연·김영우·김성태·김도읍·김성찬·박인숙·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 의원”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어 “여러 의원님의 아름답고 용기 있는, 혁신의 불출마 결단과 헌신은 우리 당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새보수당 시절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호명하지 않았다. 유 의원과 지상욱 의원 등은 전날 통합당 출범식에 이어 이날 의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