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국민 기대 읽고 새 비전 제시해야
미래통합당, 국민 기대 읽고 새 비전 제시해야
  • 승인 2020.02.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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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을 비롯해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와 보수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이 통합당에 모였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새누리당이 3년여 만에 중도세력까지 끌어 모아 하나로 뭉친 것이다. 통합당의 각 진영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56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판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당은 출범과 함께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 수는 한국당 105명, 새보수당 7명, 전진당 1명 등 113석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인적 구성상 옛 새누리당이 주류인 셈이다. 심지어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이며, 지도체제 역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그대로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통합당을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비아냥대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외연확장은 물론이고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과 쇄신 작업이 간판만 바뀐 형태가 된다면 등 돌린 국민 지지를 회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통합에 참여한 모든 세력은 손익 계산보다 자기 희생과 혁신의 정신으로 인적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댈 게 아니라 구태에 찌든 인물을 솎아내고 새 피를 수혈하는 혁신적 공천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얘기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폭주를 날카롭게 비판하되 국민 마음을 잡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견제론이 정권안정론 보다 우세한 것은 보수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싫증 때문이다. 통합당은 더 큰 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끌어들여야 한다. 통합당의 최대과제는 빅 텐트다.

통합당은 ‘반문 연대’라는 정치공학 차원을 넘어 국민에게 어필할 가치를 담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당 출범이 선거철마다 재연되는 합종연횡의 아니란 확신이 서게 된다. 국민들은 지역주의보다는 자유와 시장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정당을 고대하고 있다. 통합당의 미래는 시대정신을 읽고 국민 기대를 뛰어넘어 담대히 도전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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