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와 9m… 보건 당국 '대명역' 방역 촉각
신천지 대구교회와 9m… 보건 당국 '대명역' 방역 촉각
  • 정은빈
  • 승인 2020.0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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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와 9m… 보건 당국 ‘대명역’ 방역 촉각

- 질본, 19일 추가 확진자 중 14명 신천지 교인 발표

- 남구보건소 18일 오후 대명동 일대 긴급 소독… 강화 방침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집단 발병한 가운데 보건 당국이 도시철도 1호선 대명역 방역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명역은 대구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대명역 4번 출구와 대구교회 건물 사이 거리는 9m가량에 불과하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자 중 14명이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 9일과 16일 이틀간 31번 환자와 함께 오전 예배에 참석한 교인을 총 1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수·일요일마다 예배자가 몰린 점을 고려하면 같은 교회 교인 중 확진자가 더 발생할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포교활동이 활발한 종교 특성상 교인 상당수가 대명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심지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대두된다. 대명역 방역에 구멍이 날 경우 지하철 탑승객 사이 전파가 염려되는 이유다.

대명역에서 주요 환승역인 반월당역으로 가려면 안지랑역~현충로역~영대병원역~명덕역 4개역을 거쳐야 한다. 설화명곡 방면 중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부정류장역이 바이러스를 매개할 우려를 산다.

교인들이 신천지 관련시설을 지하철로 오갔을 경우도 배제하기 힘들다. 경찰은 대구교회 소속 교인을 1만2천여명, 대구 내 신천지 관련시설을 선교센터 8곳, 복음방 6곳 등 16곳으로 파악했다. 지역별로는 중구 7곳, 동구 3곳, 남구 3곳 수성구·달서구·서구 각 1곳이다.

대명동 일대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대구교회 근처 편의점 직원 A씨는 “이틀 전(17일)까지 신도들도 오고 거리에 사람이 좀 다녔는데 오늘은 영 다니지 않는다”면서 “어제(18일) 보건소에서 나와 소독을 하던데 그래도 많이 불안하다. 스스로 근무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문 손잡이 등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보건소는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18일 오후 대구교회 건물과 대명역사를 급히 살균·소독했다. 대명10동 행정복지센터와 노인요양센터, 경로당에도 방역요원 1명을 투입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같은 날 오후 대명역 등 9개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승강기 버튼, 승차권 등을 소독했다.

보건 당국은 대명역 일대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남구보건소는 동별 방역요원 총 13명을 모두 동원해 대명역과 대구교회 주변을 소독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교회 주변을 집중 방역할 계획이다. 대명역은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주변 시설의 경우 요청이 들어오면 방역요원을 활용해 살균소독을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대명역
대구 남구 대명동 도시철도 1호선 대명역 4번 출구 뒤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이 보인다. 출구와 건물 간 거리는 불과 9m가량이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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