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썰렁’…상인들 “앞으로가 걱정”
31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썰렁’…상인들 “앞으로가 걱정”
  • 박용규
  • 승인 2020.02.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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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감염증 확산 우려”
‘마스크 미착용, 출입금지’ 게시
도심·격리 병원 일대도 ‘한산’
“확진자 계속 나오면 어쩌나…”
칼라-19일도심2
발길 끊긴 중앙로 대구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19일 대구 도심 일대는 한산했다. 사진은 중앙로 모습. 박용규기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세를 띄는 가운데, 31번째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 인근에 있는 대구지역 곳곳의 카페, 식당, 상가에서 긴장감이 감지됐다. 일부 상가들은 감염증 우려로 인해 손님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19일 찾은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상인들은 매출과 감염증 확산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영업점 유리창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신천지교회 출입하신 분들의 출입을 금합니다’,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을 금합니다’와 같은 안내문을 붙이고 자체 방역에 나서기도 했다.

인근의 한 마트 관계자는 “감염증 보도가 난 후 매장의 매출이 3분의 1가량 떨어졌다. 매장을 찾는 주민들이 필요한 용품만 빠르게 골라 나가는 사례도 다수”라면서 “사태가 지속되면 매출도 문제지만, 안전에 위협이 올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곳으로 확인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의 인근 상인들도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병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혹시나 하는 감염증 우려로 홀 손님을 18일부터 받지 않고 있다”면서 “배달 주문 손님도 절반 이상 줄어, 지속적인 매출 타격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대구 도심과 확진자가 격리된 경대병원 일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오후 12시 30분께 중구 동성로 가는 길,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지하상가. 평소 이곳은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구의 핫플레이스지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한 이날은 상가를 다니는 사람들이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주변 상가나 영화관과 서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손님 수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동성로의 한 방탈출카페 직원은 “평소 2~30대의 젊은 손님들이 많이 찾는데 코로나가 퍼진 이후 20% 정도 떨어진 것 같다”며 “대구에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더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확진자가 격리된 중구 소재 경북대병원 일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문 하나를 통제하고 정문만 남겨둔 몇몇 가게도 있었다. 이 일대의 상인 한 명은 경기가 어려웠는데 코로나가 불을 지폈다고 탄식하며 말했다. 상인 B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손님 수가 조금 줄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더 안 좋아졌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계속 나와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내의 다중이용시설들은 대부분 코로나로 인한 유탄을 맞은 듯했다.

달성군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이동희(여)씨는 “코로나 이후 손님 수가 50% 정도는 떨어진 것 같다. 그나마 이번 주말까지는 회복세를 보였는데 대구에 확진자가 나왔으니 또 떨어질 것 같다”며 “우리 매장은 그나마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이지만 하루에 1~2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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