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잇단 폐쇄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잇단 폐쇄
  • 조재천
  • 승인 2020.02.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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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응급환자 의료공백 우려
음압격리병상 부족 대책 필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가 잇따르자 일반 응급 환자에 대한 대책과 음압격리병상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5곳 중 4곳이 19일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 발생으로 폐쇄됐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대병원 본원·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 응급실은 폐쇄,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은 잠정 폐쇄됐다. 대구에서 흉부외과 응급 진료가 가능한 3차 의료기관은 칠곡 경북대병원만 남았다.

이처럼 대형병원 응급실이 일시에 폐쇄에 들어가면서 정작 필요한 일반 응급환자들에 대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근무해 온 것으로 확인된 달서구 W병원도 휴진에 들어갔다.

W병원 관계자는 “오늘 아침부터 내일까지 휴진하기로 병원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며 “휴진 기간 동안 방역 차원에서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로 응급 환자 진료 공백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실시간으로 확진자를 발표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북대병원 모 교수는 “병원 직원들조차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메르스 때처럼 빨리 실시간 발표 체계로 바꿔 병원과 국민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 내 확진자 수가 음압격리병상 수를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도 사안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이미 지역 사회에 깊숙이 퍼져 있다”며 “대구시 자체 역량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앙 정부 차원의 특별 대책단 파견, 필요한 역학 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대구의료원 5병상, 경북대병원 5병상 등 10병상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외 운영 가능한 음압격리병상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은 영남대의료원 15병상, 계명대 동산의료원 12병상, 파티마병원 10병상, 대구가톨릭대의료원 6병상, 경북대병원 5병상, 칠곡경북대병원 4병상 등 모두 52병상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필요한 경우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뿐 아니라 민간 병상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근 지자체와 협의해 다른 지자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함께 대응할 방침이다.

김종현·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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