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순심고 미술부 출신 작가입니다… 갤러리 문101, 맥심회 ‘GO GO’展
우린 순심고 미술부 출신 작가입니다… 갤러리 문101, 맥심회 ‘GO GO’展
  • 황인옥
  • 승인 2020.02.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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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지역 45년 ‘문화 전령사’
매년 전시회·교육 사업 실시
갤러리 운영자·큐레이터 등
대다수 미술 현장에서 활동
회원 24명작품 50여점 선봬
7월 대구문예회관 전시 예정
맥심회회원들
맥심회 회원들이 회원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문101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호철 회장은 앉아 있는 두 명 중 오른쪽.

김성수 작
김성수 작.

김선경-작
김선경 작.

지금까지도 미술인들 중에는 경북 왜관의 순심고등학교 미술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30여년 전 순심고 미술부가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저력을 잊지 않은 까닭이다. 시간의 쳇바퀴가 돌고 돌아 30여년이 지난 지금, 순심고 미술부의 영광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기억 속 과거형에 머물고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힘찬 물살을 가르며 순항 중일까? 순심고 미술부 출신의 곽호철 작가가 “순심고 미술부의 영광은 현재진행 중”이라며 싱긋 웃었다. “순심고 미술부 출신들이 각 대학 미술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 후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견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영광이 보장되지 않은 길을 평생 걸어가는 데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현실에 발목을 잡혀 중도 포기할 확률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자극과 지지로 끈끈하게 묶여진 선후배 동료의 존재가 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새로운 힘을 내게 되지 않을까? 순심고 미술부 출신들로 설립된 ‘맥심회’의 취지도 다르지 않다. 올해부터 ‘맥심회’ 회장을 맡게 된 곽호철 작가는 “학창시절부터 함께 창작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맥심회는 미술 명문 순심 중·고등학교의 명성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설립됐다. 자신들을 키워낸 왜관에 미술의 향기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매년 왜관에서 회원전을 열었다. “동문회 형식의 모임이지만 올해부터는 미술로 지역에 봉사하자는 취지로 칠곡미술협회와 협력해 지역에 벽화 사업도 추진하고 지역민들에게 미술을 알리고 함께 공부하는 교육 사업도 병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순심고 미술부가 처음부터 저력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30여년 전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홍현기 교사가 순심고 미술부를 맡으면서 단숨에 전국적인 미술 명문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곽 회장은 “홍현기 선생님은 자신의 미술적 태도나 가치를 일방적으로 제자들에게 주입하시지 않고, 우리 스스로 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 주셨어요. 그리고 그분 스스로 항상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제자들이 작가의 길을 가는데 롤 모델이 되어 주셨어요.”

홍 선생은 정년 퇴직 후 예천 작업실과 대구 자택을 오가며 지금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5~6월에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의 원로작가전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맥심회 회원들의 면면은 순심고 미술부의 저력과 비례한다. 갤러리 문101 대표 윤경희, 작가이자 기획자로 전국적인 활동을 펼치며 큐레이터로 전시 기획을 맡고 있는 김결수, 영남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장두일, 조각가 김성수, 울산미술협회장을 엮임한 최명영, 서울의 전속 중인 박선기 등의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번 갤러리 문101 전시에는 회원 24명과 명문 순심중·고등 미술부 교사였던 홍현기 등의 회화, 설치, 사진 등의 작품 5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곽호철 김결수 김민순 김선경 김성수 김은선 김영규 김정국 김종근 김현진 박주현 박희숙 신경애 심상철 이무훈 이택경 원윤연 윤경희 장두일 정문현 정대철 황성규 등이며, 전시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 제목이 ‘GO GO’전입니다.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새롭게 달려가자는 의미를 담았죠.”

맥심회를 조직하고 45년 동안 쉼없이 회원전을 개최하고, 왜관 지역에 문화전령사 역할을 자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회원들의 끈끈한 동지애다. 맥심회는 여타 미술단체와 다른 단합력과 응집력을 자랑한다. 곽 회장은 “순심중·고등하교 미술부 활동 시기부터 조직적으로 선후배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했다. “미술대학 진학한 선배가 입시를 앞둔 순심고 3학년 미술부원들을 가르치고 고3이 고2를 가치는 식이었어요. 그런 전통이 지금까지 끈끈한 유대로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올해부터 맥심회의 활동영역이 넓어진다. 최근 개막한 갤러리 문101에서의 회원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도 회원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향후 서울, 부산 등으로도 활동영역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문의 010-8425-3733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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