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마음에 증상 없어도 방문…의료진 ‘파김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증상 없어도 방문…의료진 ‘파김치’
  • 한지연
  • 승인 2020.02.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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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구·경북 초비상…비상사태 맞은 중구보건소
“확진자 동선 겹쳐” 전화 쇄도
선별진료소 대기인원 줄이어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한데
방역 작업 늘어나 업무 마비”
충분한 인력·장비 확보 필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지역 보건소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 구·군 보건소별 끊이지 않는 문의전화와 선별진료소 대기 인원 증가 등 비상 상황으로 인한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다.

19일 오전 11께 대구 중구보건소. 보건소 내 1층 보건민원 안내 접수대와 2층 감염예방, 방문보건 등 부서별로 주민들의 코로나19 확산 불안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동선 확인 문의전화를 비롯해 ‘확진자 동선과 생활반경이 겹치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경북에서 대구 내 병원으로 입원 예정이었는데 취소해야 할까요?’, ‘개인 위생수칙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잔기침만 나와도 1339나 보건소에 알려야 하나요?’ 등이다.

이날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이른 시각부터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 인원이 줄을 지었다. 자가격리자가 지역 내 빠른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우려를 표하며 감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자진해 선별진료소를 찾는가 하면,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발현한 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고글, 보호복 등을 착용한 간호사들은 물을 못 마시고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한 채 보건소 외부의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이었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선별진료소 대기인원도 상당수다. 방역 업무도 점점 늘어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식사시간도 10분 내외로 하고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하니 피로는 쌓여만 간다”고 호소했다.

중구보건소를 포함해 대구 내 보건소들은 다급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소 인력은 고강도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사회 감염 현실화가 코앞으로 닥치면서 감염병 대응체계가 기존 예방·차단 중심에서 진료 중심으로 변경될 시 일손은 부족해지고 업무 강도는 더욱 세질 전망이다.

이에 극심한 피로로 보건소 인력의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돼 많은 의심환자와 접촉하는 보건소별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충분한 인력과 장비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에서 의료인 등의 건강 및 사기 증진은 공고한 방역체계를 위한 필수요소로 꼽힌다.

황석선 대구 중구보건소장은 “주민분들이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고 감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을 향해 격려의 시선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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