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2월 21일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빛바랜 2월 21일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 김종현
  • 승인 2020.02.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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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 21일을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로 선포하고, 60주년을 맞이하는 2·28민주운동을 널리 알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빛바랜 대구시민의 날이 됐다. 대구시는 21일 개최하기로 한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과 대구시민주간에 개최하기로 한 각종 공연과 행사 모두 연기 또는 취소했다. 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면 향후 추진되는 주요행사들과 연계해 시민주도의 정신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초부터 대구시민의 날과 시민주간을 변경해 2020년을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정신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했다.

하지만 대구에서 19일과 20일 확진자가 50명 넘게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확산까지 우려되자 1년여간 준비한 행사가 무더기로 취소돼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국장은 “대구시민의 날 행사가 취소돼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국채보상운동기록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국채보상운동 기념도서관 조성, 남북교류협력을 통한 북한자료 공동조사 등을 추진해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전 세계에 잇고 세계인이 공유하는 인류의 자산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밖에 2·28민주운동 60주년을 맞아 유공자 현창, 60년사 발간 및 아카이브 구축 사업 추진, 초·중·고 교과서 수록 등을 통해 미래세대에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시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대구정체성 설문조사(2017년 11월)에 따르면 대구 사람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역사 속 대구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평가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대구는 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선 최초의 경제주권수호운동이자 항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고, 독재와 부패에 저항해 최초의 민주운동인 2ㆍ28 민주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위기 속에 더욱 빛나는 진가를 발휘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곳이 바로 대구라는 설명이다.

2·28민주운동은 세계 학생운동사에서도 보기 드문 역사적 운동으로 일본의 ‘안보투쟁’과 터키의 ‘학생봉기 운동’ 등 세계학생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구시는 그동안 동인공원을 국채보상기념공원으로 변경하고 공원에 김광재, 서상돈 선생 흉상건립, 국채보상운동 여성기념비와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꾸준하게 기려왔으며, 2017년 10월에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도 이뤘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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