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버틸래”…개인병원도 발길 ‘뚝’
“약 먹고 버틸래”…개인병원도 발길 ‘뚝’
  • 김수정
  • 승인 2020.02.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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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의료기관도 기피
내원환자 10~20% 줄어
“독감과 구분 안돼 꺼려져
이러다 응급실 사라질라”
일부 의료원 단축운영도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이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면서 가벼운 질환으로 개인 의료원을 찾는 발걸음도 주춤해지고 있다.

20일 오후 1시께 대구 중구의 한 이비인후과. 평소에는 검진을 받기 위한 시민들이 잇따를 시간이지만, 진료 대기석은 텅 비어있었다. 의료진들도 안내 데스크에 앉아 서류 업무에만 열중할 뿐이었다. 이날 만난 복수의 개인 병원 의료진들은 최근 감기 등의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 성내동 A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전날부터 진료 환자가 10~20% 줄어든 것 같다”면서 “시민들이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의심으로 인해 선별진료소로 향하는 환자들의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개인 병원 등도 방문하기 꺼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감염증의 특성이 독감과 구분키 어려운 데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진 감염증의 양상 때문이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62)씨는 “최근 대구지역 감염증 확진자들이 다녀가 폐쇄된 의료원이 한두 곳이 아니다. 개인 병원 등 어디도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간단한 감기 등은 약국에서 약을 사 먹으며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인해 지역 내 다수의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긴급 진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도 있었다.

직장인 최승준(32·달서구 상인동)씨는 “이러다 대구지역에서 긴급 환자들이 찾을 수 있는 응급실이 다 사라질까 염려된다”며 “응급실 방문이 꺼려지는 것도 문제지만, 긴급 의료가 필요한 시민들이 발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대구지역 곳곳의 일부 개인 의료원 등은 최근 감염증 여파로 단축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의 B여성의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단축 운영에 나선다”면서 “상황을 검토 후 의료원 운영시간을 추가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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