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약령·반야월·염매·광덕시장 등 일부 휴업
대구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이 빠르게 퍼지면서 대구 도매·전통시장이 잇단 휴장 조치를 내리고 방역작업을 실시한다.
특히 전국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이 개장 88년만에 휴장하면서, 매천시장에서 식자재를 공급받는 지역 내 자영업자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시장을 찾는 지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고자 오는 23일 하루 매천시장을 휴장하고 방역작업을 벌인다. 이번 휴장은 매천시장이 1988년 문을 연 뒤 처음 내려진 조치다.
매천시장은 연간 55만t의 농수산물을 거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 하루 휴장이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구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구 전통시장 일부가 문을 닫고, 방역을 할 예정이다. 이번 휴장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전 예방 개념으로 기 방문자들이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연합회 관계자는 알려왔다.
대구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오는 23일 일부 휴장하고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1·2·4·5지구와 동산상가, 아진상가, 명품프라자상가, 건어물상가 등 서문시장 점포 4천600여 개 가운데 일부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방역 작업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해당 방역작업에 사용될 기계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중구에는 대구약령시장(동성로3가) 박물관과 한방의료체험타운이 20일부터 2주간 잠정적 휴업에 돌입했고,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이바지 음식 등으로 알려진 염매시장(중구 남성로) 떡집 등이 일부 휴업한다.
다른 지역의 경우 반야월종합시장(동구 신기동)이 21~23일까지 문을 닫고, 광덕시장(남구 대명동)은 22~24일 휴업할 예정이다.
김영오 대구상인연합회장(서문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 상인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명물 서문 및 칠성시장 야시장도 21~25일 5일간 휴장한다. 야시장 관계자 등은 상황에 따라 휴장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