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키우는 가짜뉴스는 반사회적 범죄다
코로나 공포 키우는 가짜뉴스는 반사회적 범죄다
  • 승인 2020.02.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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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전국 17개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는 총602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하루 새 117명 늘어 326명이 된 대구는 누가 확진자인지, 또 누가 감염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런데 가짜뉴스와 과장보도까지 기승을 부리며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당국은 반사회적 범죄로 엄벌해야 한다.

지난 19일, 31번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고 간호사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 및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31번 확진자라며 사진도 함께 퍼졌다. 모두 ‘가짜 뉴스’였다. 신천지 신도들 다수가 대구의 한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 중이라는 헛소문도 돌았다. 심지어 당시에 있지도 않았던 47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상세히 적은 허위정보도 나돌았다. 거론된 동네는 한 동안 난리가 났다.

20일 오전부터 안동에선 경북지역 확진자 중 한 명과 밀접 접촉한 지역민이 전날 밤 동료 15명과 함께 ‘찜닭 골목에서 회식했다’는 ‘가짜뉴스’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꼬리를 물어 급기야 오후부턴 찜닭 골목을 지나다니던 행인들의 발길마저 끊겼다.

과장보도도 문제다. 대구에서 시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본보기다. 22일 인터넷과 SNS,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대구 마트 사재기’ 등의 제목으로 마트 진열대가 비어 있는 사진을 방송했다. 코로나19 공포로 대구시민들이 사재기를 해 마스크는 물론이고 라면, 쌀, 채소, 과일 등 식료품이 품절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라면, 쌀 등 식료품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사재기 현상은 아니란 해명이다.

일부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쓰이고 있는 ‘대구 폐렴’ ‘TK 폐렴’이라는 표현은 지역주의 조장이란 점에서 극히 불쾌하다. 대구의 길거리에서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고 있고 시장은 텅비었다. 천주교 대구교구가 미사를 중단하고 교회와 사찰이 예배와 법회를 중지하는 등 대구사회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 마치 손가락질 하듯 소금을 뿌리는 언동을 해서야 되겠는가.

가짜뉴스의 상당수는 단순히 주변의 ‘관심’을 받기 위함이거나 ‘장난’삼아 이뤄지고 있지만 불안감 조성 행위란 점에서 용서하기 어렵다. 가짜뉴스는 지역사회를 혼란과 불안에 빠뜨린다.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카카오톡이나 SNS에 퍼진 글은 일단 가짜뉴스로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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