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프로·아마 스포츠 ‘코로나 직격탄’
지역 프로·아마 스포츠 ‘코로나 직격탄’
  • 이상환
  • 승인 2020.02.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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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구 포항 홈경기 연기
삼성 시범경기 개최 연기도 고려
시즌 맞은 아마추어 행사 줄취소
장기화땐 무관중경기 등 대안 절실
코로나19확산-남자농구아시아컵예선
2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3월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을 앞둔 지역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계가 비상이 걸렸다.

이미 다수의 전국 및 국제 실내 종목 스포츠 경기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일시가 미뤄진데 이어 지역에서도 체육행사들이 축소 진행되거나 취소 등 일정이 변경되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전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은 일부 경기가 연기됐고, 핸드볼은 정규시즌을 조기에 끝냈다. 또 여자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를 선택하는 등 코로나 19 여파로 스포츠계가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1일 K리그1 대표자 회의를 통해 K리그1 2020 개막전 일정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치러지는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대구FC의 강원FC간의 개막전과 3월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간의 개막전은 지역 사회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결국 일정이 연기됐다.

대구는 22일 오픈해 상시운영 예정이었던 DGB대구은행파크 내 팀스토어도 코로나19 여파로 오픈이 잠정 연기됐다. 정확한 재오픈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대구FC 조광래 사장은 “축구 팬들은 물론 대구시민들을 생각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우리만 신이 나서 경기를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경기는 일정대로 치를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이 큰 실내경기 종목들은 확산 방지를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꺼내 들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무기한으로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 WKBL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핸드볼은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추가 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2019-2020 SK코리아리그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 4라운드, 여자부 3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올해 대회는 1라운드씩 단축해 남자부 3라운드, 여자부 2라운드로 축소해 운영한다.

프로야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KBO리그는 3월 28일 개막한다. 2주 전인 14일부터는 열흘간 시범경기를 치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총 4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프로야구 개막전 연기를 해당 연맹에 요청키로 했다. 경기가 열릴 경우에는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열어놨다.

KBO는 현재 시범경기의 장소 변경, 무관중, 취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정규시즌이 문제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오는 7월 열리기 때문에 개막 연기 등 일종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아직 일정 변경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타 종목 대응 방안을 주시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라이온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역에 나서는 한편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잔류조가 훈련하고 있는 산 볼파크에 선수들의 보호 차원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지역 아마추어 스포츠 행사도 코로나 여파로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대구체육회와 경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번달과 10여 종목의 생활체육 등 다수의 스포츠 경기들이 잠정 연기되거나 진행 여부를 두고 협의 중이다.

3·1절 기념 제75회 마라톤대회 및 제39회 회장기검도대회가 취소됐다. 3월 중에 열릴 예정인 제30회 시장기 생활체육 볼링대회, 생활체육협회장기 탁구대회, 협회장배 클럽대항테니스대회, 춘계 배구대회 등은 모두 잠정 연기됐다. 이밖에도 신인복싱선수권 대회, 전국소년체전 평가대회, 전국 가라테 선수권대회 및 2021국가대표선발전 등도 진행을 두고 고민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스프츠계는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이 돌아온 시점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지역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행사의 연기나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면서 “특히 관중이 많은 몰리는 프로 스포츠의 경우는 일정 조정과 무관중 경기 등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상환·석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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