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왜?
교회 집단감염…왜?
  • 정은빈
  • 승인 2020.02.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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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시 마스크 미착용
신도 간 접촉 확률 높아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 전·후로 싱가포르, 부산 교회에서도 무더기 확진자가 나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1명 가운데 7명(부산 8∼11번, 14∼16번)이 부산 1번(19·동래구) 환자가 다닌 동래구 온천교회와 연관이 있다고 발표했다. 부산 확진자 총 16명 중에는 8명이 온천교회 관련자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 발병사태를 겪고 있다. 싱가포르 코로나19 환자 수는 지난 19일 첫 발병 이후 89명까지 늘었다. 이 중 29명이 교회를 다녔고, 23명과 6명이 각각 같은 교회 신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되고있다. 31번 환자를 포함해 23일까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 329명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대구교회 신도(9천336명)를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서도 1천276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해 확진자 추가 발생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에서는 6번 환자와 21번 환자가 종로 명륜교회를 다녀 교회를 통한 2차 감염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 사례가 교회라는 공통점을 갖다 보니 종교시설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으로 지목된다. 종교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신도가 밀폐된 장소에 좁은 간격으로 앉아 1~2시간 예배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말이나 찬송가를 반복하는 예배 방식 때문에 침방울 등 분비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예배 시간 외에도 얼굴을 마주하고 기도나 인사를 하는 과정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이준엽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이준엽이비인후과 원장)는 "교회는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이 맞다. 바이러스가 사람 타액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2m 이내 근접 거리에서 보균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상대방의 코나 눈 점막에 묻어 감염될 확률이 높다"며 "종교 특성상 기도할 때는 마스크를 안 쓸 가능성이 높고, 환자가 콧물을 닦은 손으로 다른 사람 손을 잡거나 물건을 만져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종교시설에 대해 추가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종교시설 외에도 극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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