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취소 폭주…여행업 ‘깊은 시름’
해외여행 취소 폭주…여행업 ‘깊은 시름’
  • 박용규
  • 승인 2020.0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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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80% 예약 취소 문의
항공사 운항 축소 겹쳐 ‘이중고’
타격 없던 신혼여행 취소도 늘어
거액의 수수료 요구에 항의도
일각 “업계 줄도산 공포 현실화”
“이거 취소할 수는 있는데 고객님 예약하신 데가 수수료를 내야 되는 곳이라…”

20일 찾아간 대구 중구의 한 여행사. 직원이 취소 문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취재진이 근처에 있던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요즘 들어 여행편 취소 문의 전화가 자주 오고 80% 정도 취소 또는 연기 진행 중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 상권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20일까지 1명이 사망하고 70명이 확진되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여행사들도 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줄줄이 취소·연기 세례를 받고 있다.

이전에는 여행 취소·연기 관련 문의가 주로 중국 일대에 치중했다면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확산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해외여행 자체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특히 여행과 항공업계는 지난해 말 반일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피해가 가중됐다.

중구 A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8~90%가 다 취소된 마당에 더 취소될 것도 없다. 수수료가 많다는 이유로 항의 들어오는 건도 꽤 있다”며 “우리 뿐 아니라 여행사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이전에는 중국, 일본 등으로 가는 일반여행과 달리 신혼여행은 되도록 가는 분위기였는데 점점 취소 문의가 늘고 있다.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 대표 최모씨는 “허니문으로 자주 가는 하와이 같은 곳들이 확진자가 안 나와 아직은 타격이 크지 않지만 취소 문의는 계속 들어온다. 앞으로 코로나 확산이 심화되면 점점 매출 타격이 심해질 것 같다”며 “취소 문의가 들어오면 해외 호텔 등의 기관들은 거액의 수수료를 내라고 하고 손님들은 낼 수 없다 하니 중간에서 난처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행사들은 항공사의 운항 노선 축소와 손님들의 예약 취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려 곤란한 상황이다.

여행사 B투어 관계자는 “취소 수수료 때문에 항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우리로서는 항공사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어 중개하는 입장에서 곤란하다”며 “원래 일반여행만 8~90%고 허니문은 그래도 예정대로 가시는 편이었는데 대구에 확진자 나오고 나서는 전체적으로 취소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선 여행업계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행정보센터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본격화된 이달 폐업한 여행사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6개소, 대구는 1개 소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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