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프프린팅 “노력하는 마음 있다면 평등한 기회”
커스프프린팅 “노력하는 마음 있다면 평등한 기회”
  • 이아람
  • 승인 2020.02.24 2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커스프프린팅
직원 24명 중 12명이 장애인
공단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모든 근로자들에 수화 권장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으로
시각장애 전 대표 직접 창업
일상생활 속 모든 인쇄물 제작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 활용
KakaoTalk_20200224_132113983
전희찬 대표(사진 앞줄 오른쪽 첫번째)와 20여 명의 직원들이 지난해 완공된 커스프 신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대구 달서구 인쇄출판단지에 있는 커스프프린팅은 사회적기업이자 대표 본인이 장애인인 장애인기업이다. 현재 24명의 인력 중 절반 가량인 12명이 장애인 근로자다. 2012년 장애인기업 인증, 2014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2015년 고용우수중소기업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커스프를 이끌고 있는 전희찬 대표는 장애인을 고용하고 수익사회환원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세청 선정 아름다운 납세자 24명에 포함된 바 있다.

커스프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인쇄의 모든 것을 제작한다. 명함, 스티커, 전단, 포스터, 상패, 출판물, 판촉물, 옥외광고까지 광고홍보 및 판촉 기념품을 제작하는 종합 인쇄·출판·광고 서비스업체다.

커스프란 두 곡선이 만나는 뾰족한 끝을 뜻하는 말로, 인쇄라는 매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이에 따라 모든 근로자들이 수화를 익혀 장애의 유무에 관계없이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권장하고 있다.
 

커스프전경
대구 달서구 인쇄출판단지에 있는 커스프 전경.

전희찬(42) 대표는 “우리 회사는 청각장애인들이 다수 고용돼 있어 비장애인들도 수화를 배우고 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듯 청각장애인도 직장내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배우고 있다” 고 소개했다.

전 대표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면접과 신체검사에서 번번히 실패해 결국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때 창립 멤버를 뽑는 과정에서 면접을 보러 온 한 청각장애인에게 깊은 인상을 받아 합격시킨 것이 장애인 근로자 채용의 시작이다.

이 일화의 주인공인 전진국(40·청각 중증장애) 이사는 “8년간 전 대표와 함께하면서 지금은 신입 농아인 근로자가 책, 포스터 등 출력에서 실수하는 내용을 보완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신입 장애인 근로자들이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다. 어서 기술을 많이 배워 제몫을 하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전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장점에 대해 겸손과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뽑았다. 이에 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 대표가 근로자 채용 시 가장 우선으로 보는 점은 ‘인성’이다.

그는 “중요한 건 인성이지 장애가 아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노력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일에 있어 평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akaoTalk_20200224_132059293
전진국 커스프 이사(사진 오른쪽)가 직원들과 함께 인쇄물 출력 등 작업하는 모습.

전 대표에 따르면 인쇄출판분야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시장이 축소되고 있고,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하지만 유능한 직원, 제품의 품질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기업과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이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커스프의 목표는 장애인 근로자가 장애의 유무에 따른 차이를 느끼지 않고 편안한 삶 자체를 영위할 수 있도록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 대표는 “커스프는 인쇄물 뿐 아니라 이제 새로이 생긴 건물에 직원들을 위한 카페 등 다양한 다른 직무를 고민할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또 계속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