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 손님 안 받습니다”
“마스크 미착용 손님 안 받습니다”
  • 한지연
  • 승인 2020.02.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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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공포에 가능성 사전 차단
배달업체는 병원 배달 거부도
“마스크 미착용한 홀 손님 안 받아요.”, “병원으로는 퀵 서비스 안 하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병원 배달을 거부하는 배달 업체 종사자나 마스크 미착용 손님을 받지 않는 음식점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공포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려는 모양새다.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마스크를 미착용한 홀 손님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기본’으로 여기는 시선이 늘고 있는 데다가 홀 손님 수가 크게 줄어 자연스레 ‘배달전문 음식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A씨는 “홀이 텅 비었는지 수일 째이고 정말 드물게 손님이 온다고 해도 마스크를 안 한 사람을 본 적 없다”며 “배달주문이 평소보다 늘어나 장사를 접진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배달에만 의지해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상가에 들리면 소독 이후에도 가게에 발걸음이 뚝 끊길까 봐 걱정하는 상인들도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비말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건물 내 전화 통화를 제한하거나 당분간 자발적 휴업에 돌입한 약국, 음식점 등이 있다.

퀵 서비스업체들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여파로 서비스 접수 건수가 평소 대비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도착지가 병원인 접수 건에 대해서 서비스에 나서고자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대구 남구의 한 퀵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백화점, 병원 등 대구 곳곳에서 건물 폐쇄가 잇따라 퀵 서비스 접수 건이 20~30%가량 감소했다”면서 “60대 후반 이후 고령의 종사자 가운데에서는 도착지가 병원인 배달 업무에 대해서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다분하다. 스스로 면역력이 약하다고 여겨 감염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 배달이 다소 지연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달음식 주문도 꺼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간편 음식 구매도 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신모(28)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을 꺼리게 되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 날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배달음식도 불안해졌다"며 "업체에서 위생에 신경 쓴다고 해도 한 번 생긴 두려움이 쉬이 가시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신씨는 "요즘 간편 음식을 한 번에 대량 구매해 간단하게 식사하는 편"이라면서 "주변에도 외부와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며 온라인이나 대형 마트를 통해 간편 음식을 대량 구매하는 지인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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