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분의 1로 ‘뚝’…상인들 “IMF때보다 심각” 탄식
매출 10분의 1로 ‘뚝’…상인들 “IMF때보다 심각” 탄식
  • 이아람
  • 승인 2020.02.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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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맞은 전통시장
손님들 자취 감춘 월배시장
“손해 감수하며 문 여는 상황”
봉덕신시장 “전체 패닉 빠져”
칠곡시장 “장사 안돼 막노동도”
텅빈서문시장
대구 서문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6일간 전체 휴점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 등이 나오면서다. 24일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는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엿새간 전 점포 휴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대구 전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직격타를 맞고 활기를 잃었다.

복수 상인들에 따르면 지역 전통시장 매출은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고, 시장 내부에는 “IMF때 보다 더 심각하다”는 탄식이 울려퍼졌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대표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다음달 1일까지 휴장하겠다는 강경책 마저 내놨다.

24일 달서구 월배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손님이 줄다 못해 자취를 감춘 것. 시장상가 1층에 입점한 어린이집은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다.

월배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고객이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다수 점포가 문을 닫으면 시장 기능 상실이 염려돼 다수 상인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1985년에 문을 연 월배시장은 대구 남서부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130여 개 점포가 영업중이다. 상권 번영을 위해 대구 최초로 이마트 상생스토어 입점 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려왔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주저앉은 것이다.

미군기지와 인접한 남구 봉덕신시장의 경우 점포 10개 중 1개가 문을 닫았다. 휴대전화판매점, 분식집, 떡집 등 업종에 관계없이 열흘 정도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이를 보고 시장 한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이 떨어진 수준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전통시장 화재예방 안내 방송은 마스크, 손소독제 사용, 기침예절 등 안내 방송으로 대체됐다.

봉덕신시장 상인회장은 “남아있는 상인들의 매출은 평소 대비 20~30%에 불과하다. 시장 상인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최소 한달은 갈 것으로 보고있다. 빨리 극복이 돼 시장이 웃음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달했다.

지역 공설시장 중 하나인 북구 칠곡시장 상인들도 ‘끼니 한끼 때울 정도’의 수입만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칠곡시장 한 상인은 “장사가 너무 안돼 어제는 오후 3시께 장사를 접었다. 하루 3만 원 수입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어제부터 장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공사장 막노동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대형시장 중 하나인 북구 칠성시장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주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칠성시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소규모 식당들이 줄 휴업하면서 타격을 제대로 입었다.

칠성시장 상인회장은 “앞서 메르스, 신종플루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거의 시장 정기 휴장일 수준으로 손님이 줄었다”며 “대형시장인만큼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대구 전반이 코로나 지역으로 낙인이 찍혀 타 지역과 거래는 꿈도 못꾸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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