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못 믿어 각자도생하겠다는 시·도민
정부 못 믿어 각자도생하겠다는 시·도민
  • 승인 2020.02.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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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불어나고 있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시·도민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대구와 청도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말로만 지원일 뿐 의료진이나 병실, 장비 등 모두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 마스크 공급 하나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정부를 믿고 있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각자도생의 길을 찾는 것이 낫겠다는 시·도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각종 언론, 국민 등의 빗발치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를 문재인 대통령은 묵살했다. 오히려 시진핑에게 전화를 해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 말하며 그의 방한 약속을 다짐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문 대통령이 과학적 근거에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대목이다.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고 국민이 생명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실제적으로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가장 기본 필수품이라 할 마스크나 손 세정제도 보급에도 실패했다. 그저께 대구의 이마트 7개 지점 앞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개점 몇 시간 전부터 수백 미터씩이나 줄을 서 기다렸다. 그나마 이마트가 확보한 마스크는 2시간 만에 매진됐다 한다. 가격 고하간에 대구의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는 마스크를 구경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 세정제도 부르는 게 값이라 한다.

그래서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는 말만 살아있지 옳게 하는 게 하나도 없는 무능한 정부를 믿고 있기 보다는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그것이 소위 ‘방콕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이 방에 콕 박혀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구 최대의 번화가인 동성로도 대부분의 상가가 휴업하거나 일찍 문들 닫아 마치 유령의 밤거리를 연상시킨다. 서문시장도 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면 휴업했다.

더욱 불안한 것은 지금도 정부가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이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정부는 4주 만에 잡는다는 등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런 판에 외교부장관은 ‘취약 국가 지원’을 운운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통제 성공의 핵심은 정부의 신뢰 유지라고 했다. 정부가 이렇게 믿음을 주지 못하니 국민이 제 살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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