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하고 발열·기침 있는데 “검사 대상 아니라니…” 모호한 기준
확진자 접촉하고 발열·기침 있는데 “검사 대상 아니라니…” 모호한 기준
  • 김수정
  • 승인 2020.02.25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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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소 “접촉 시기 열흘 넘고
37.5도 이상 꾸준하지 않아”
당사자 “무증상 감염 있다는데
검사 대상 더 확대해야” 주장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모호한 감염증 검사 대상 기준으로 인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감염증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의 경우에는 검사 대상을 좀 더 확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직장인 A씨(여·26·대구 달서구)는 최근 이달 있었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A씨에게는 최근 몸살, 기침 증상과 함께 37~38도 사이의 발열 증상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감염 우려로 그는 스스로를 자가 격리한 후 인근 선별 진료소로 연락 했지만 진료소 관계자는 A씨에게 감염증 검사를 추천하지 않았다. A씨가 확진 환자와 접촉한지 10여 일이 넘은 데다, 체온이 꾸준히 37.5도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A씨는 “확진자와 확실한 접촉이 있었고,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는 소식도 있고, 사람마다 증세와 잠복기가 다르다는데 대체 확실한 검사 대상이라는 건 누구를 뜻하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의 경우에는, 비교적 더 많은 인원이 검체 채취 가능 진료소로 몰려 의료진이 진땀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수백 명의 확진자로 인해 다중이용시설이 폐쇄되는 등 조치되면서 어디서 바이러스를 만날지 모른다는 시민들의 불안감 때문이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검사를 위해 의료원을 찾은 시민이 많아 현재(2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면서 “검사 결과를 받는데도 4~5일이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검사 대상’이 아닌 개인에게 부담되는 검사 비용은 의료원마다 상이하지만 20만~30만 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대상의 기준은 ‘중국을 방문하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에 발열(37.5 ℃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다. 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넓게 검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지역 보건소의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쉬운 증상인 ‘발열’ 현상에 의존해 대상을 판별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검사 대상 기준을 넓히고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 등에는 검사 대상 기준을 더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역 내 확진자가 속출한 만큼 검사대상을 개개인과의 접촉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지역 사회 확산의 입장으로서도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류성열 계명대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발생이 많이 일어난 대구에는 의료진의 재량을 넓혀 보다 많은 의심 환자를 고려하고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 보건소에 대한 역량 강화·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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