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진 면접’ TK 의원들 약일까 독일까
‘늦춰진 면접’ TK 의원들 약일까 독일까
  • 윤정
  • 승인 2020.02.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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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후 인적 쇄신 잠잠
현역 ‘끝까지 버텨보자’ 심리
컷오프·물갈이 부당성 알릴 듯
金 위원장 ‘괘씸죄’ 적용 가능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의원들에 대한 공천 면접 연기가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그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 TK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와 불출마 압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TK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내달 2일부터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차일피일 일정이 미뤄지자 이 지역 현역 의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대구·경북 지역에 확 번지기 전, TK 지역에는 유승민(대구 동을)·정종섭(대구 동갑)·장석춘(경북 구미을)·김광림(경북 안동)·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 5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구 달서병 지역에 총선을 준비하던 강효상 의원은 험지인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선언하는 등 TK 인적 쇄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TK 지역에 본격적인 확산세가 이어진 지난 21일 이후에는 잠잠한 상태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TK 의원들에게 빠른 거취를 주문하며 압박하는 형국이지만 TK 의원들은 아직 공천 면접이 남아 있는 관계로 끝까지 버텨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컷오프가 유력한 일부 의원들은 공천 면접을 통해 컷오프나 물갈이 압박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하고 TK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 가장 강력하게 투쟁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TK 지역 면접은 19일부터 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TK 지역에 엄습하자 공관위는 내달 2일부터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해 무려 2주 가까이 연기된 점은 사실상 TK 의원들에게는 소나기를 피할 시간벌기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김형오 공관위원장 입장에서는 거취를 표명할 시간을 줬음에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어 괘씸죄(?)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TK 한 의원은 “공천 면접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 TK 의원들에게 무조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총칼 내려놓고 백기투항 하라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현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일단은 면접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면접이 계속 밀리는 바람에 TK 의원들의 거취 표명 타이밍이 엉킨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어쨌든 면접 연기가 TK 의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실망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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