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도 태부족…치료 못 받는 확진자들
병실도 태부족…치료 못 받는 확진자들
  • 조재천
  • 승인 2020.02.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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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10명 중 368명 입원
나머지 342명 자가격리 중
의료혜택 없이 나홀로 투병
병세 악화·가족 감염 우려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섰지만 확진자 격리 치료를 위해 운영 중인 병상 수는 확진자 절반을 조금 넘는 464개에 불과하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대구 지역 확진자 수는 710명이다. 이 가운데 368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확진자 342명은 경증이라는 이유로 자가 격리 중이다.

자가 격리 확진자는 별다른 의료혜택없이 자기집에서 혼자 투병하고 있다. 병상이 모자라 중증 확진자부터 입원하는 가운데 경증 환자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0병상, 대구의료원 224병상 등 464병상을 확진자 격리 치료를 위해 운영 중이다.

지역 확진자 710명 가운데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 368명은 각각 계명대 대구동산병원(221명)과 대구의료원(122명), 계명대 동산병원(9명), 경북대병원(9명), 영남대병원(3명), 칠곡경북대병원(2명), 대구가톨릭대병원(1명), 대구파티마병원(1명)에서 치료받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치료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를 먼저 분류한다는 새로운 원칙을 내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금처럼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환자의 중증도를 일단 분류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고 예견되는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원 격리에서 후순위로 밀린 경증 확진자가 과연 자가 격리 상태로 지내도 되는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증 환자 역시 상태가 언제 악화될지 모르는 데다 동거 가족으로 감염을 확산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확진자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큰 위험이 없다”며 “다만 확진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병원으로 이송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하고, 확진자가 독립된 방과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같이 사는 가족과 접촉하지 않는 환경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비해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464병상 이외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병상, 대구보훈병원 89병상, 영남대병원 30병상 등 319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울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구 지역 코로나19 전담 병원뿐 아니라 대전·충청권 및 경남 마산 지역의 병상을 포함해 총 1천600여 개의 가용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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