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 80% 운휴…파산 위기 직면
대구 택시 80% 운휴…파산 위기 직면
  • 박용규
  • 승인 2020.02.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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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감염공포에 자진 결근
업계 “택시운행 수 급격히 줄어
고정금 나가는데 수입은 없어”
허창덕 교수 “장기적 방안 필요
정부, 개개인 재산권 손해 막고
업주, 사납금 인하 등 힘 보태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대구에만 1천 명의 확진자를 배출하면서 대구 택시 10대 중 8대가 멈췄다. 기사들이 손님 유치의 어려움과 감염 공포 때문에 자체 휴업에 들어가서다. 정부의 보상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7일 법인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택시기사들이 지난 22일부터 업체에 결근신청서 또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코로나19가 가속화된 시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한 이후로 현재 택시기사들 2~30% 정도만이 운영을 하고 있고, 7~80%는 손님이 없고 코로나 감염도 두려워 자체 휴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코로나19가 대중교통을 위협해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 22일 개인택시기사가, 대구에서는 지난 26일 805번 시내버스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할 만한 조건이 계속 조성되는 것이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법인택시는 전체 면허대수 6천16대의 20% 가량인 약 1천100대만이 운영했다.

업계 자체가 휴업에 들어간 사례는 아직 없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운영하는 택시 수가 급락해 수입이 떨어지고 고정금이 가세해 파산 위기까지 맞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사들이 5일 또는 일주일씩 결근을 신청하고 있다”며 “회사로서는 보험료, 자동차 할부금, 사무실 인건비 등 고정비가 나가는데 수입이 없어 파산 직전까지 내몰리는 업계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에서 보상이 따로 없어 대책이 필요할 듯 싶다. 개인이 결근 신청하는 건데 회사가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택시업계 업주들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보상책을 세운다면 택시업계만을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영남대 허창덕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상황 뿐 아니라 향후를 봐도 자차의 이용이 늘어 택시업계는 계속 힘들어질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택시기사 개개인의 재산권 손상 없이 업계를 장기적으로 구조조정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동시에 업주들도 근로자인 기사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사납금을 줄이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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