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잇단 휴점에 동네마트 ‘북적’
대형마트 잇단 휴점에 동네마트 ‘북적’
  • 이아람
  • 승인 2020.02.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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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통시장 등 휴장
중·소형마트 인파로 매출 ‘쑥’
식품·청과·라면코너는 ‘텅텅’
퇴근대 인파 새치기로 시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라 사람이 몰리는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 대신 동네마트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 대형마트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라 잇단 임시 휴점에 돌입해 시민 불안감을 증폭시킨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전통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완전 꺾여버려, 지역 대표 시장인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다음달 1일께까지 임시 휴장하는 곳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소형 동네마트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A마트 사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30%, 객수는 1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라면이 가장 많이 팔렸고, 두부, 콩나물, 생수 등 1차 식품 위주 판매가 높아졌다.

A마트 사장은 “난리통에도 먹고는 살아야하니 식품 위주로 많이 팔리는 것 같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동네마트 대부분 매출이 올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훈(35·달서구 두류동)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도 100명 이상 늘어나는 상황에 사람이 많은 대형마트에 가기가 부담스럽다”며 “지난주에 대형마트들이 줄휴업하는 걸 보니 쇼핑을 가도 언제 겨날 지 몰라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달서구 성당동에 있는 B마트도 평소 객수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평소 2곳 중 1곳만 운영하던 계산대가 모두 열렸지만 몰리는 고객들을 감당하지 못해 길이 줄게 늘어서 있었다. 청과 및 라면 코너에는 군데군데 빈칸이 보였다.

B마트 관계자는 “휴식시간도 제때 못가질 만큼 손님들이 몰려온다”며 “퇴근 후 늦은 오후께부터 손님이 집중돼 새치기로 시비붙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중구 대봉동 한 마트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C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5일간 2천만 원 상당을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C씨에 따르면 마트 주변에 있는 대형마트가 임시 휴점하면서부터 고객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육류를 미리 구매해 냉동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읽힌다. C씨뿐만 아니라 해당 마트 내 입점한 빵짐 등도 모두 매출이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네마트가 지역민들의 중요 식재료 공급처 등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에 대한 공급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용만 한국마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최대한 동선을 줄이려 동네마트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 등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필요물품에 대한 재고는 부족한 상황이다”며 “주민들이 동네마트에서도 방역용품을 손 쉽게 구매가능 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이 협조해주길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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