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가는 대구] 자영업자 “하루 수익 1만2천원…무인도에 있는 기분”
[쓰러져가는 대구] 자영업자 “하루 수익 1만2천원…무인도에 있는 기분”
  • 이아람
  • 승인 2020.02.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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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PC방·카페 등
외출 기피에 고객 실종
상당수 잠정 폐업 상황
“당장 월세도 못낼 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외출 기피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회식·모임 등이 일제히 사라지면서 월세도 못 낼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한 것. 특히 지역 내 요식업, PC방, 카페 등 다중이용업소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큰 편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인원감축, 청결 유지에 한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인근에서 낮에는 음식점, 밤에는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최근 낮장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오후께 간간히 수제맥주를 포장해가는 고객들의 주문만 받고 있는 상황인 것. 이마저도 한달 월세 등을 채우기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A씨 주변 가게 10곳 중 8곳은 문을 닫았다.

A씨는 “매출이 줄다 못해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 가게의 경우 전날 지인이 포장해 간 수제 맥주 1만2천 원이 수입의 전부다”며 “손님이 크게 줄면서 오후께 잠시 문만 여는 정도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곡2지구에서 PC방과 동전노래방을 운영 중인 B씨는 “무인도에 혼자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평소 대비 95%가량 떨어졌다. PC방과 동전노래방 모두 이용객이 많은 다중이용업소여서 특히 기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루 내방객은 2~3명 정도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해당 PC방 옆 가게는 문을 닫았고, 주변 가게 역시 내방객이 없어 영업시간 축소 및 잠정 폐업인 상황에 이르렀다.

B씨는 “하루하루 매출을 계산하기도 겁날 정도다. 전염병으로 소상공인도 죽을 수 있겠다고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라며 “매장 내 방역작업과 청결을 유지시키며 힘쓰고 있지만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를 비롯해 수성구 들안길, 달서구 신월성 등 지역 내 번화가 모두 코로나로 인한 침체기에 빠졌다. 일부 상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대다수 업종은 휴점하는 쪽을 선택해 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

대구경북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크다. 과도하게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 관, 언론 등 모두 한마음으로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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