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도 못 받고 사망…‘의료 선진’ 대한민국의 비극
치료도 못 받고 사망…‘의료 선진’ 대한민국의 비극
  • 김종현
  • 승인 2020.02.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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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수무책 대구
확진자 폭증 병실대란
절반 이상 집에서 대기
심정지 발생 74세 남성
병원 도착 후 끝내 숨져

 

급증하는 확진자에 비해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입원 대기 중이던 70대 확진자가 사망, 의료선진국이란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대기 중이던 74세 남성이 27일 사망했다. 이 사망자는 이날 오전 6시 53분께 자택에서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호흡 곤란으로 심정지가 발생했고, 병원 도착 후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숨졌다. 그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 조사 대상자로 지난 23일 이동검진팀의 자택 방문으로 코로나19 신속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25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돼 입원 대기 중이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사망자는) 지난 22일 저녁 발열과 기침 증상이 처음으로 발현됐고, 신장 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다”며 “하루 두 차례씩 증상을 모니터링해 왔지만 발열 외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등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1천17명 가운데 447명만 입원 조처됐다.

대구의료원 156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33명, 계명대 동산병원(달서구) 8명, 경북대병원 11명, 칠곡경대병원 3명, 영남대병원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12명, 파티마병원 1명 등이다. 여기에 금일 중 추가 입원 예정인 환자는 1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병상 및 의료시스템 부족으로 자가격리 등 형태로 입원 대기하고 있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확보한 병상은 1천13개에 이르지만 시설 정비, 방역대책 마련 등에 시간이 걸려 당장 사용이 어려운 병상이 많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보한 병상들은 하루 이틀 사이에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정부 중앙재난대책본부 등에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국군대구병원의 경우 300병상 확보를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입원 대기 환자의 경우 구·군 보건소에서 전담팀을 구성해 하루 2차례 환자 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의사 1명당 환자 10여명 비율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또 자가 격리자들을 위해 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에서 정신건강상담 전문요원 106명을 투입해 24시간 심리상담과 안내를 한다.

김종현·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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