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비례정당 창당 정말 치졸하다
여권의 비례정당 창당 정말 치졸하다
  • 승인 2020.03.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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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을 국민을 기만하는 꼼수라며 그렇게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수순으로 들어갔다.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던 비례민주당이다. 그것도 미래통합당처럼 국민 앞에 공개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속임수의 위장수법을 쓰면서 비례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비례정당을 가능케 한 선거법 개악을 강행했던 ‘4+1’의 범여 정당들도 비난하고 있다. 정말 속이 들여다보이는 꼼수 중의 꼼수이다.

지난주 민주당 핵심 의원들이 모여 비례 위성정당 창당 문제를 논의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정해철 당대표 특보단장, 김종민 전 정개특위 간사 등 선거법 개악을 주도했던 ‘5인방’이 모두 만났다는 보도이다. 여기서 전 의원은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명분이야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한다. 이들은 정의당 등과 함께 비례당 창당하는 문제도 논의했다는 것이다.

실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달 28일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독점을 막기 위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대표 정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정책적인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교감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위장 위성정당이 아님을 역설했지만 눈감고 아웅 하는 식이다. 정말 국민을 바보로 알고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친여 단체들도 같은 날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들은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 30석 중 21석을 가질 수 있다“며 범여권 정당의 비례후보를 모아 ‘선거연합 정당’을 만들자고 했다. 비례한국당을 비난했던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직접 창당하는 일은 분명히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이제 ‘여러 곳에서 이래저래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준연동제가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4+1로 야합한 선거법 개악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준연동제를 통해 정의당 등 군소정당에게 비례대표를 얼마씩 나누어 주는 대신 공수처법 통과에 표를 모으기로 모의한 것이다. 그래서 당시 한국당은 이에 맞서기 위해 불가피하게 비례한국당을 만들었다. 이것을 국민 기만 이라며 비난했던 민주당이 이제는 5, 6중대까지 동원해 비례당을 만들고 있다. 치졸한 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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