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 신도 ‘73.1%’
대구 지역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 신도 ‘73.1%’
  • 박용규
  • 승인 2020.03.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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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 파악 중인 690명 중 상당수 관련 예상
대구 제외 전국 신도 중 유증상자 9천여명 달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섰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천526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천1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9.9%에 달한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1천877명, 경북 164명 등 2천41명이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다. 특히 대구 지역 확진자의 73.1%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천261명(국내 4천여 명)으로, 전체의 35.8%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대구 지역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인 690명 역시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펼치고 있다.

대구시는 추가 확인된 신천지 교인 1천983명 중 소재가 파악된 1천842명에 대해 전원 자가 격리 조치하고, 8개 구·군 공무원으로 전담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속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대구 시민들 사이에선 신천지 교인을 우선적으로 검사하다 보면 일반 시민이 검사받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전주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정 기준 대구시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1만 2천595명 중 일반 시민은 9천302명”이라며 “각 보건소에서는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검사를 못 받고 중증으로 전환되는 시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브리핑에서 “신천지교회 신도와 교육생 약 23만9천 명에 대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19 감염 유무를 조사하고 있으며, 29일 0시 기준 약 94.9%의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유증상자로 나타난 신도는 8천563명, 교육생은 393명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교인들은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히 높은 코로나19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는 3월 초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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