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가게·썰렁한 도심…무조건 ‘집콕’
문 닫힌 가게·썰렁한 도심…무조건 ‘집콕’
  • 강나리
  • 승인 2020.03.03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가 바꾼 대구지역 풍경
외출·대면 접촉은 최대한 자제
출퇴근대 대중교통 이용 기피
거리 곳곳 마스크 구매 대기줄
직장인 강제 혼밥·모임 사라져
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문시장은 지난 달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엿새간 휴점 후 재 개장 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문시장은 지난 달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엿새간 휴점 후 재 개장 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지난달 18일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주가 지났다. 2주간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지역민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외부활동과 대면 접촉,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구·경북 도시 기능은 사실상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주말에도 도심 거리나 유통업체 등이 텅 비는가 하면, 자영업자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내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0)씨는 “일주일 전 임시 휴업을 결정하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 정도면 IMF 수준이라 본다”며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니 이젠 자고 일어나는게 무서울 정도다. 평온한 일상이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은 필수가 됐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오전부터 대형마트나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전전하며 줄을 선다. 감염 불안감에 사람 손이 닿는 곳을 극도로 꺼리면서 곳곳에서 위생장갑을 낀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직장가 풍경도 확 바뀌었다. 점심식사는 대부분 ‘혼밥’으로 해결하고 저녁 회식이나 각종 모임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단축 근무나 재택근무 시행도 확산하고 있다.

출퇴근 시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이용은 최대한 피하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경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자윤(35)씨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은 찝찝해서 가까운 곳에 사는 동료들끼리 카풀을 한다”며 “같은 팀끼리 점심에 맛집 다니고 커피 한 잔 하는 여유조차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외식보다 배달음식 선호도가 높아진 데 이어 식료품이나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이마저도 직접 구매보다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택배로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루에만 수십, 수백 명의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실시간으로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챙겨보는 게 일상이 됐다.

‘집콕’ 생활이 지속되자 시민들은 저마다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의 휴원·휴교와 개학 연기에 따라 특히 학부모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부 이서영(여·42·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집에 아이가 있어서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거의 밖에 못 나갔다. 하루종일 아이와 집에만 있으니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너무 지친다”며 “이 상황이 장기화될까봐 더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