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나라사랑의 역사로 위기를 극복하자
대구, 나라사랑의 역사로 위기를 극복하자
  • 승인 2020.03.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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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은 연일 초비상이다. 3월중 확진자가 1만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비관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제 역학조사는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고 정부 대응방침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정부는 대구와 청도·경산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대구·경북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 지역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라가 마비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중요한 고비를 맞은 대구를 향한 공포와 고립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대구는 사회적 기피 지역이 됐다.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같은 지역 혐오 발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발언은 부끄러워서라도 하지 못할 것이다.

대구는 일제강점기에 담배를 끊고 패물을 모아 국권회복운동을 펼친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이며 독재 정권에 맞서 가장 먼저 학생민주운동이 일어난 도시이다. 또한 70년전 6·25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전선(戰線)을 든든하게 받친 도시이기도 하다. 낙동강 전투가 치열하던 1950년 8월, 지척에 박격포탄이 떨어져도 굴하지 않고 버텨 부족한 식량을 피난민과 나누고 앞다퉈 헌혈하여 수많은 부상병을 살리는 한편 어린 학생들은 나라를 지키고자 학도병으로 나섰던 호국의 도시이다.

지금 대구시민들은 대구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각오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헌신에 더하여 시민들은 자가격리에 버금가는 불편을 참으며 확산세를 막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은 중요한 경험과 자산이 되어 앞으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가 대구를 주목하고 있다. 경이로운 검사속도, 투명한 정보공개, 전국에서 모인 의료진의 눈물겨운 희생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분열과 비난을 넘어 대구를 응원하는 이유다.

대구의 힘은 역사가 증명하듯 애국심과 단결에서 비롯된다. 100년전 독립만세를 외치던 용기, 70년전 낙동강 전선을 버티던 단결력이라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애국의 역사는 이번에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저력이 될 것이다.

국가적 위기에 맞서는 자발적 헌신과 단결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면면히 살아 숨쉬는 나라사랑 정신이며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대구는, 대한민국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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