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구단 홀대…구자욱, 올핸 이 악물었다
성적 부진·구단 홀대…구자욱, 올핸 이 악물었다
  • 석지윤
  • 승인 2020.03.05 2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습경기서 연일 활약 펼쳐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올 시즌 반등 기대감 높여
구자욱청백전
구자욱은 현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프렌차이즈 스타’ 구자욱(28)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구자욱은 삼성왕조가 막바지에 접어든 2015시즌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승엽, 박석민, 채태인, 박한이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그해 신인상까지 수상한 그는 2018시즌까지 꾸준히 사자군단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데뷔후 매 시즌 주축 타자들이 이탈하고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번번히 실패하는 가운데서도 타선을 이끌며 분전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2019시즌들어 부상, 타격폼 혼란 등 악재를 겪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3할, 장타율 5할 달성에 실패하며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라이온킹’ 이승엽의 뒤를 이어 삼성의 간판타자로 우뚝 선 그에게 처음 겪는 부진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 전 구자욱에게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마찰을 겪으며 선수단이 오키나와로 출발한 지난 1월 30일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했기 때문. 이학주와 함께 미계약자 신분으로 국내에 남았던 구자욱은 경산 볼파크에서 잔류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장고 끝에 지난달 10일 연봉협상을 타결한 구자욱은 다른 선수들보다 2주가량 늦은 13일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악재 속 뒤늦게 전지훈련에 합류한 구자욱은 전지훈련 전부터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올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힘썼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부터 일본 NPB 라쿠텐의 간판타자 아카미나이 긴지와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때의 타격폼과 느낌을 되찾는 데에 주력했다. 아울러 일본리그 간판타자에게 장점을 세밀하게 파악해 자신에게 접목하는 등 차근차근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의 홀대에 자존심까지 상한 구자욱은 이를 악물고 훈련을 소화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구자욱은 현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기대로 바꾸고 있다.

지난 4일까지 치른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 구자욱은 24타수 8안타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실전인 지난달 18일 니혼햄전에선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20일 지바롯데전 4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24일 청백전 4타수 1안타(2루타), 26일 자체 청백전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29일 LG전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3일 일본 실업팀 메이지 야스다생명전, 4일 LG전에도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다. 구자욱이 오키나와에서 치른 경기 중 삼진을 당하거나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니혼햄전과 지난 2일 LG전(3타수 무안타 2삼진)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처럼 구자욱이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허삼영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도 고무된 분위기다. 러프가 이탈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예년보다 떨어진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이 본래 모습을 찾아 올 시즌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타격 집중을 위해 김헌곤과 포지션을 맞바꿔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의 컨택 능력이 팀내 최고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며 “올시즌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으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구단 간판스타라는 짐을 짊어진 구자욱이 구단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석지윤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