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대구에서 마스크를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온라인상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허위글을 올려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A(25)씨를 구속하고 B(24)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A씨는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피해자 12명으로부터 8천244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B씨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1명으로부터 2천138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 두 명은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빗발치는 점을 이용, 보유하지도 않은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겠다고 속여 물품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대구지역에 배포된 정부 지원 마스크를 가로챈 이들도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마스크를 훔친 일당 5명이 검거된 것을 비롯해 동구, 수성구 일원에서 정부 지원 마스크를 절도한 혐의로 2명이 추가로 검거됐다. 이들이 훔친 마스크 235매 중 회수한 207매는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불안감이 증대된 상황을 악용한 마스크 판매 사기 및 매점 매석 행위 등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행위로 보고 엄정 대응할 것”이며 “향후 정부 지원 마스크 도난을 예방하기 위하여 공동주택 관리자 및 지자체와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