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승인 2020.03.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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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엽
이비인후과 원장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우한에서 유래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 대구 지역 전 분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확진자가 한순간에 급증하다 보니 병실이 모자라 자가 격리하면서 입원 순서를 기다리던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사후에서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 받는 경우도 생겼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가 반복되면서 심혈관질환이나 중증외상등의 응급환자 처치가 지연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코로나 환자 선별진료에 신경 쓰며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1·2차 의료기관의 경우 확진자 내원후 폐쇄되는 동네의원이 속출하면서 신장질환자들이 혈액투석을 받지 못하여 곤란을 겪거나 혈압 당뇨등 만성질환자와 소아환자등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지역 시민들의 병·의원 이용에 불편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의료기관 만이 아닌 지역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퇴근길에 주위를 살펴보면 업종 불문하고 불 꺼진 가게가 많고 영업을 하더라도 방문 고객 없이 업주 혼자서 외로이 가게를 지키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지역사회감염이 진행되었다고 인정한 만큼 코로나 종식 시기는 우리의 바램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인 예방의학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감염병이 종식되려면 그에 대한 면역을 가진 사람의 숫자가 일정 이상 올라가야 된다고 한다. 이를 집단면역이라 하는데 이를 키우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접종은 현재로써는 없다. 결국 지역내 다수의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증상 또는 가볍게 지나가면서 집단면역이 생기면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다.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가 많기는 하나 대구 시민들 모두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언젠가는 이겨낼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역내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은 방역에 신경 쓰면서 코로나 환자 뿐이 아니라 다른 질환자들의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정부와 대구시는 가용 가능한 코로나 전용 병실을 최대한 확보하여야 하며 마스크, 방호복등보호장구를 일선 의료기관에 최우선으로 공급하여 의료인들이 격리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보호구가 부족해 의료인들이 격리되어 폐쇄되는 의료기관이 속출해 지역 의료시스템이 무너진다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감당이 불가 할 수 있다.

시민들은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면서 전문가 집단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검증되지 않은 각종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다며 시민들을 현혹하는 과장광고가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 한의원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한약, 응급치료 한약등을 광고하면서 마치 한약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이런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공신력 있는 언론에 기재되는 의료 전문가의 조언만을 참고해야 한다.

과거의 신종플루나 메르스처럼 코로나도 조만간 종식될 것이다.

코로나의 종식 시점까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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