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천지 교인들 집단감염에
시민들 자가 격리 되고
마스크 사려고 줄서는 사람들만 있을 뿐
대구는 바람만 소리 없이 돌아다니고
유령 도시 되어 간다
미용실 옷가게 재래시장
손님 없다 문 닫아 놓고
파리만 날리는 재래시장 골목 모퉁이
노점상 할머니
냉이 쑥 파 나물 펼쳐놓고
오지 않는 손님 기다리며
얼마나 팔릴까 걱정 한다
허름한 마스크
구부러진 허리
나물 한줌 팔아 한 끼 식사
노점상 할머니 한숨 소리
늘어만 가는 주름살
어둑해진 재래시장 골목길
코로나19 물러가고
예전 모습 돌아와
시민들 거리에 나오면
노점상 할머니 주름진 얼굴 활짝 피어
웃을 날 오겠지
◇고경하= 1965년 11월4일 광주 임곡 출생. 2017년 상주동학문학제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 [우리는 하나] [해풍에 피어나는 동백꽃이여] 서사시 특별상 수여 신인등단. 시월문학제 문집. 웹진 문학마실. 평화통일공동시집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 21문학시대문인협회. 작가정신 창작시(詩) 발표, 현재 민족작가연합, 21문학시대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지회 회원.
<해설>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은 55년 해로한 아내가 화장터에 갈 때 밀접 접촉자로 자가 격리 된 79세 남편은 집안에서 울었다. 코로나가 55년을 함께한 부부의 마지막 인사마저 막아버렸다. 급작스레 화장이 이뤄진 탓에 타지역에 사는 두 딸은 미처 화장터공원을 찾지 못해 어머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물품도 체력도 바닥이 난 대구 의료진의 악전고투가 24시간 이어진다. 이런 고통은 여기 대구에서 끝내야 한다. 대구 사람들은 이 역병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활동을 자제하고 움츠리고 있다. 코로나가 전 국민의 일상을 흐린 날로 만들고 있다. 국민을 둘로 가르는 사소한 개인의 말과 언론은 인용하지도 말고, 아예 무시하여야 한다. 지금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뭉쳐야만 한다. 전 세계의 서방국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도 이 고난을 이겨낼 것이다. 지금은 모두 하나 되어야 한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