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 일대·다중시설 투입
“약이 너무 튀지 않게 세기를 좀 줄여 주십시오.”
조율(35) 상사와 문겸지(여·31) 중사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 19화생방대대 소속으로 올해 5년차 군인 부부다.
지난 2014년 결혼한 두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에 확산한 초기부터 지역 방역팀에 각각 배치돼 제독 차량을 활용, 다중이용시설 및 주요 도로에 대한 방역약품 살포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일대, 동대구역, 시장 등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확산 가능성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가장 먼저 투입됐다.
이들은 “군인이자 대구시민 한 사람으로서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탬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부는 각자의 팀에 속해 매일 아침 방역·제독작전 지역의 지형을 정찰한 후 제독방법, 차량진입 진출로 및 회차로에 대한 위험 구간을 선정하며 팀원들과 나눴던 의견을 공유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남편 조 상사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안동에 3개월간 파견돼 방역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당시 가축 살처분을 지켜보면서 봤던 참담한 표정의 지역민들과 방역 후 연신 고맙다며 손 잡아주시던 농민분들이 아직도 생각난다”며 “당시의 경험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평소 꾸준한 체력관리로 특급체력을 가지고 있다”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전시에 준하는 방역 작전에 임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을 종식시키고 대구·경북민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