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위에 손씻기, 손씻기 위에 면역밥상
마스크 위에 손씻기, 손씻기 위에 면역밥상
  • 승인 2020.03.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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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전 대구시의원
지난 주말 날씨는 그야말로 봄, 봄, 봄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봄이 왔어도 맞이할 수가 없다. 정부와 지자체의 외출자제 권고는 급증하는 감염자 숫자만큼 빠르게 국민들에게 정착되었고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갈 것 같다는 희망도 보인다. 코로나19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전국민에게 24시간 신신당부를 했고 집 앞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도 마스크를 찾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감염된 사람이 많은 만큼 사망자도 증가하였고 대부분이 고령의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었다는 것도 알려졌다.

필자는 청도대남병원의 첫 사망자에 대해서 질본이 기저질환이 있고 오랫동안 폐쇄 병동에서 생활하여 '면역'상태가 매우 나빴던 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몸무게 역시 40kg 초반이었다는 것을 보면 영양상태가 얼마나 최악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반면 가벼운 증상이어서 이에 맞는 약간의 대증요법으로 완치를 받은 케이스에 대한 발표도 연이어 나온다. 또 '카더라'이긴 하지만 필자도 다소 믿고 있는 것이 본인도 모르게 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가벼운 감기처럼 혹은 아예 느낌도 없이 스스로 회복된 사람이 분명 적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건강검진 차원에서 CT를 찍어보니 과거에 가벼운 결핵을 앓은 흔적이 있다는 주변인들도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저렇게 스치듯 코로나19를 겪은 사람은 분명 있을 것 같다. 즉, 바이러스 관련 질환들은 개인위생과 더불어 '개인면역'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으로 보편적으로 감염이 발생하면 발열, 식욕부진, 이화작용촉진으로 영양 필요량이 증가하게 되어 체내 영양불량 상태를 초래한다. 감염성 질환은 체내에서 생산되는 열에 비해 방출되는 열이 적어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열병이라고도 하는데 현재 코로나 확진자를 선별하기 위해 체온을 재는 것도 체온이 상승하여 열이 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염성 질환에 걸려 영양불량 상태가 된다면 질병에 저항하는 생체 방어기전에 역효과를 주어 면역 능력을 감소시키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낮춰 사망률을 높인다.

감염 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식욕부진이 있어 식품 섭취량이 감소하고 열이 나고, 토사, 설사로 인한 영양소, 수분, 전해질이 많이 상실된다. 심한 감염 시에는 열발생과 방출 사이 균형의 장애가 생겨 열 방출 기능이 증가하여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체온이 1도 올라감에 따라 기초대사량은 13%증가하는 것만 보더라도 감염성 질병에 걸렸을 때 에너지의 섭취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식사는 부담이 가지 않도록 2~3시간 간격으로 자주 공급하되 고에너지, 고단백질, 고비타민, 고무기질식 으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나트륨 공급도 중요하다.

지난 5일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驚蟄)이었다. 아직 서늘함이 남아있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밥상에서 만큼은 이 봄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그리고 가장 즐거운 면역강화방법 중 하나이다. 봄나물은 이 시기 가장 좋은 면역력 증진과 체중조절에 이로운 도우미 중 하나로 꼽힌다. 제철 나물에는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주고 자칫 처지기 쉬운 기운을 북돋는데 이롭다. 봄에는 유독 떫고 쓴맛이 나는 봄나물이 많다. 대체로 카테킨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카테킨은 체중관리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성분이기도 하다. 카테킨은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활성산소를 억제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른 봄나물 중 면역력 증진에 좋은 나물로는 냉이와 달래, 봄동, 미나리 등 4가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냉이는 나물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풍부하다. 이뿐만 아니라 철분, 비타민A·B1·C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면역력 강화에 최적화된 나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래는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하고, 육류와 잘 어울리는 나물로 고기와 함께 곁들이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봄동은 배추보다 잎이 조금 두껍지만 연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이른 봄의 대표 채소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산화 성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미나리에는 철분·엽산이 풍부하여 지방분해를 돕고 혈압을 낮추는 등 해독작용을 도와 끼니마다 조금씩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다들 평범했던 일상이 그립다고 한다. 북적이던 동성로 골목길, 밤새 웃고 떠드는 주말, 줄 서서 먹던 맛집들이 봄과 함께 우리에게 분명 다시 올 것이라 필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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