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
이소연 지음/걷는사람/1만원
폭력적 상황에 처한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이소연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걷는사람)가 출간됐다.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이소연 시인은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에서 말하기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말함과 말할 수 없음 사이에서, “그냥 바라만 봐야 하는 폐허”(「문 없는 저녁 - Angeles City 2」) 에서 더듬거리거나 주저하며 한마디씩 이야기한다. 이 주저함은 시적인 언어, 머뭇거림과 이야기함으로 변주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수없이 상처받는 순간들의 기록이며, 상처받으며 천천히 죽어가는 소녀들의 울림이다. 이 목소리는 특정 지역의 목소리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 모든 여성의 목소리로 확대되어 간다. 국가를 넘어선 여성/약자들의 목소리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절규한다.
황인옥기자
이소연 지음/걷는사람/1만원
폭력적 상황에 처한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이소연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걷는사람)가 출간됐다.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이소연 시인은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에서 말하기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말함과 말할 수 없음 사이에서, “그냥 바라만 봐야 하는 폐허”(「문 없는 저녁 - Angeles City 2」) 에서 더듬거리거나 주저하며 한마디씩 이야기한다. 이 주저함은 시적인 언어, 머뭇거림과 이야기함으로 변주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수없이 상처받는 순간들의 기록이며, 상처받으며 천천히 죽어가는 소녀들의 울림이다. 이 목소리는 특정 지역의 목소리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 모든 여성의 목소리로 확대되어 간다. 국가를 넘어선 여성/약자들의 목소리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절규한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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