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뇌관’ 콜센터…대구도 잇단 확진
코로나 ‘새 뇌관’ 콜센터…대구도 잇단 확진
  • 정은빈
  • 승인 2020.03.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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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한 사무실서 5명
다른 곳서도 5명 알려져
지역 56곳 8천여명 근무
업무 특성상 감염병 취약
부랴부랴 대책 마련 나서
서울 구로구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지역 콜센터에서도 10일밤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본지 3월 10일자 3면 보도. 관련기사 참고)

10일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달서구 성당동 한 건물 2층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콜센터 근무자 중 코로나19 환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무실은 지난달 27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직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 후 오는 13일부터 다시 근무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구지역 다른 콜센터에서도 5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 직원들은 모두 유·무선으로 고객을 상대하는 상담원이다.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말을 많이 하는 데다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한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여러 명 나오자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서구 콜센터 건물은 3층짜리로 1~3층에 400여명이 근무한다. 같은 건물 3층 직원 100여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서울 구로구 신도림 한 빌딩 11층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 우려를 더한다. 이 콜센터에서는 10일까지 직원 74명(오후 10시 기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도림 콜센터 직원 207명은 평소 같은 층에서 1m 간격으로 앉아 근무해 성당동 콜센터 환경과 유사하다.

성당동 콜센터 직원 A씨는 “감염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무하게 되면 신도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며 “신천지교회 유관 시설과 가까워 환자가 언제든 다녀갔을 수 있다. 옆 건물 카페에서도 평소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사람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직원 B씨는 또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콜센터 사업장을 유치해놓고 시 차원에서 예방 조치를 해 주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다. 환자 발생 전에 절반씩 교대 근무 해 직원 간 거리를 확보해 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도 대구지역 콜센터 56곳에 8천200여명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10일 오후 대구컨택센터협회로부터 감염 사례를 통보받고 구체적 상황 파악부터 나서고 있다.

달서보건소 관계자는 “전 직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고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첫 확진자 발생부터 2주간 휴업했고 이 기간 확진자와 직원 간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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