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6명 발생한 성당동 콜센터, 관리대상 아니라니…”
“확진자 6명 발생한 성당동 콜센터, 관리대상 아니라니…”
  • 정은빈
  • 승인 2020.03.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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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미온적 대처 논란
대구시 책임 회피성 발언 비판
컨택센터협 비회원사 ‘구멍’
업무 특성상 전염병 취약직군대구 콜센터 확진 30명 넘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달서구 콜센터 건물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 달서구 콜센터 건물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서울에 이어 대구지역 콜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을 넘긴 가운데 보건 당국의 미온적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구지역 7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발생했다. 이날 달서구 성당동 콜센터 근무자 중 환자는 누적 인원 6명으로 증가했고 중구 한 콜센터에서도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곳에서는 각 1명의 환자가 나왔다.

중구 콜센터는 지난달 25일 환자 발생으로 폐쇄됐다. 이 콜센터에는 상담원 총 65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건물의 다른 콜센터 2곳에서는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들 2곳은 오는 16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의 재영업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성당동 콜센터에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은 3층 직원이다. 앞서 확진자는 모두 2층에서 나왔다. 이 중 네 번째 환자는 이날 2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달서구보건소는 성당동 콜센터 건물 근무자 중 확진자를 제외한 253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부터 검사를 진행해 17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성당동 콜센터는 대구컨택센터협회 비회원사여서 방역에 구멍이 났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알려진 후 뒤늦게 전체 콜센터 현황 조사를 시작했다.

콜센터 근무자는 사업장마다 수백 명씩 좁은 간격으로 붙어 앉는 데다 말을 많이 해 전염병에 취약한 직업군으로 여겨진다. 고객을 상대해야 해 환자와 접촉할 확률도 높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그동안 대구 콜센터에서는 직원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성당동 콜센터 직원들의 주장은 다르다. 업무 특성 때문에 사실상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성당동 콜센터 직원 A씨는 “회사에서 마스크를 지원하지 않았고 직원들이 스스로 구매해서 착용했다”며 “고객들에게 전자제품에 대해서 기술적인 내용을 답변해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면 잘 안 들린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일하다 보면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컨택센터협회를 통해 각 사업장에 예방 지침 공문을 전달했다. 컨택센터협회 비회원사는 관리 밖에 있었던 셈이다. 대구시는 브리핑에서 “성당동 콜센터 등 비회원사는 대구시 관리 아래 있는 사업장이 아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도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A씨는 “컨택센터협회 비회원사 직원은 대구 시민이 아니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성당동 건물 3층 근무자 B씨도 “대구시가 평소 컨택센터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선제적으로 관리해 줬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회원사의 경우 민원 대응 직원의 재택근무를 유도하고 불가피한 경우 최소 인력을 배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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