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콜센터 66개소 이달 말까지 운영 중단해 달라”
“대구 콜센터 66개소 이달 말까지 운영 중단해 달라”
  • 정은빈
  • 승인 2020.03.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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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근무자 57명 확진
전담 공무원 파견 조사·관리
영세업체 여전히 방역망 밖
고위험 사업장도 적용 방침
신한카드콜센터
신한카드 콜센터 출입통제 12일 오전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 중구 신한카드 콜센터가 입주한 건물 입구에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지역 콜센터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무더기 발생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모든 콜센터와 원청기업 경영진에 이달 말까지 운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 13개 콜센터 근무자 57명 코로나19 확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구지역 콜센터 집단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13개 콜센터 근무자 57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구 남산동 신한카드 콜센터에서 19명(청소직원 1명 제외), 사일동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 12명, 남산동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 8명,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서 6명 등이다. 5곳에서는 확진자가 각 1명 발생했다.

대구시가 전날(지난 11일) 일자리투자국장을 반장으로 컨택센터 특별점검반 40여명을 구성해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대구시는 대구컨택센터협회 비회원사 10개소를 포함해 대구지역 콜센터를 총 66개소로 파악했다. 종사자는 8천여 명이다.

콜센터 19개소는 폐쇄한 상태로 방역 후 직원 자가격리 조치 중이며 47개는 자체 방역 대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 중 폐쇄 기간 2주가 지난 곳 일부는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사업장 규모별로 전담 공무원 1~2명을 붙여 콜센터를 조사·관리할 계획이다. 각 사업장으로는 방역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 구로구처럼 콜센터 한 곳에서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대구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해 어디에서 어디로 추가감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달 말까지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방역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권 시장은 “회사 사정상 당장 재택근무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보지만 다른 지역으로 분산해 운영하는 한이 있어도 대구의 컨택센터만은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원청기업인 대기업과 본사 경영진에게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 텔레마케팅 등 유사 업종 조사 필요성 대두

대구시는 이번 조사 대상에서 10인 이하 소규모 컨택센터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작은 만큼 현황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세 업체는 여전히 방역망을 벗어난 셈이다. 소규모 컨택센터를 중심으로 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콜센터는 한 장소에 수십~수백 명이 1m가량 좁은 간격으로 앉아 유·무선으로 고객을 상대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많은 사람이 밀접한 거리에서 계속 말을 한다는 점은 신천지 교회의 예배 방식과의 유사점으로 지목된다. 공통적으로 비말로 전파되는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콜센터와 유사한 근무 환경을 갖춘 사업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필요성이 대두된다. 소규모 사업장 비율이 높은 텔레마케팅(전화통신판매) 업체나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일렬로 서 일하는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일단 고위험 사업장에 공통으로 적용할 감염관리 지침을 만들어 콜센터와 노래방, PC방, 클럽, 헬스장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권 시장은 콜센터 등 밀집 사업장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코로나19 환자 역학조사는 병원이나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했다. 콜센터를 고위험군으로 잡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흡함이 있었다”며 “상황이 급박히 돌아가면서 고위험군을 넓힐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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