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35% 화려한 피날레…막바지 초대형사고에 구설
미스터트롯 35% 화려한 피날레…막바지 초대형사고에 구설
  • 승인 2020.03.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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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 시청률 35.7%…종편 모든 기록 갈아치우며 지상파도 위협
우승자 발표 없는 참사…계약서 공개되며 '갑질' 논란도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TV조선 제공.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TV조선 제공.

 

말 그대로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국민 예능'이었지만 최종회 방송 직전 잡음이 끊이지 않더니 결국엔 초대형 방송사고로 막을 내렸다.

13일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대중문화 변방으로 소외당한 음악 장르 트로트를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로 가져왔다.

화려한 볼거리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는 쇼 버라이어티로 세대 통합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불공정 계약서로 인한 '갑질' 논란이 구설에 오르더니 초유의 방송사고를 낸 아쉬운 마무리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 지상파까지 위협하는 종편 사상 최고신기록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께까지 방송한 '미스터트롯'은 유료 가구 전국 시청률 기준으로 1부 34.016%, 2부 35.711%를 기록했다. 첫 35%대 돌파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미스터트롯'은 방송 직후부터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의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월 23일 방송은 시즌1격인 TV조선 '미스트롯'의 기록(18.1%)을 깨며 종합편성채널 예능 최고기록을 세웠고, 일주일 뒤인 1월 30일엔 JTBC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 캐슬')이 세운 23.8%를 넘어서며 역대 종합편성채널 중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달 20일 방송에선 방송가에서 '꿈의 시청률'로 불리는 30%대까지 돌파하며 전성기 시절 KBS 2TV '1박2일'의 뒤를 잇는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스터트롯'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결승전 경연은 녹화 방송하되, 실시간 문자투표를 받아 우승자 발표는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중간집계까지 1위는 이찬원이 차지했다. 마스터 합산점수에서 유일하게 1천900점대를 받은 그는 유력한 우승 후보 임영웅을 27점차로 누르고 경연 1위로 호명됐다.

온란인으로 진행된 대국민 응원투표는 임영웅이 1위로 800점을 차지했으나, 2위 이찬원은 790점을 얻어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 방송사 획 그을 대형 사고…불공정 계약도 논란

파죽지세 같던 '미스터트롯'이지만, 최종회에서 실시간 문자투표 집계를 제시간에 마치지 못해 결과 발표를 1주 뒤로 미루는 초대형 방송사고를 내고 말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회에서 우승자료 발표하지 못한 건 초유의 일이다.

전날 방송에서 MC 김성주는 문자투표가 773만여건에 달한다면서 "서버 문제로 새벽 내내 문자를 집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우승자 '진' 발표를 기다리던 참가자들 또한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미스터트롯' 시청자 게시판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체로 시청률 자랑만 하다가 문자투표 양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제작진 잘못이 크다는 지적이다. 1인 1표가 아닌 중복 투표를 가능하게 해 문자가 폭주했고, 녹화 방송과 생중계가 합쳐진 '미스터트롯'만의 복잡한 점수 산출 방식 등이 문제를 키웠다는 반응이다.

우승자 발표가 지연되면서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겼다. 일부 누리꾼은 다음 주 특집 방송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일부러 결과 발표를 미룬 게 아니냐는 음모론에 가까운 의심도 보낼 정도다.

화제가 되고 참가자에 대한 팬덤이 형성되면서 '미스터트롯'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공정성' 논란에 시달렸다. 제작진 중 일부가 SNS에 특정 참가자를 편애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결승전 방송 직전엔 제작진과 경연 참가자가 맺은 계약서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며 불공정 계약, 이른바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작진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 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 출연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고 적극 동의했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방송가의 갑질'이라는 고질적인 병폐가 '미스터트롯'에서도 어김없이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불공정 계약이) '미스터트롯'만의 문제가 아닌 건 맞지만 잘했다고 말하면 안 된다. 더 심한 사례도 있었다고 해서 잘했다고 할 순 없는 것"이라며 "고질적 병폐를 심화해서 시청률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제작진과 출연자는 갑을 관계인데 을 입장에선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에도 갑이 요구하면 동의를 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일부 조항은 을이 굉장한 공포심을 가질 수 있다. 갑이 너무 가혹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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