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교회 간부 사택 4개소에 대한 행정 조사에서 확보한 41종 187건을 영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구시 정례 브리핑에서 “컴퓨터와 노트북, 교적부, 재정 회계 장부 등 총 41종 187건을 영치했다”며 “현재 관련 기관과 부서에서 합동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전날 시 공무원과 경찰, 역학 조사관 등 2개 반 10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투입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한 간부 사택 4개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했다. 신천지 교인 명단과 집단 거주지 등 역학 조사에 필요한 자료와 은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권 시장은 “처음에는 없다던 교육생 명단이 나오고, 이름만 있는 명단을 제출했다가 나중에 주소를 주는 등 고위험군인 신천지 교인 관리에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며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해 신천지 교회 차원에서 임대해 교인들이 주거하는 곳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행정 조사 당시 일부 실랑이도 있었지만 대체로 협조적인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 조사에서 확보한 자료는 대구시가 단독으로 분석하기 어려워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합동 분석 중이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신천지 대구교회가 그동안 자료를 제대로 제공했는지,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행정 조사에서) 확보하려고 했던 자료들은 대부분 얻었다. 자료가 방대하고, 포렌식 작업을 거치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분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