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좋은 시를 찾아서
  • 승인 2020.03.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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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 품속으로龜潭 김창석

고행을 하듯 산을 오른다

태고의 명산을 엄마 품속인 듯

펼쳐지는 풍광에 쉼 없이 안기니

태고의 푸른 마음에 파고든다.

철쭉꽃 여린 꽃망울이

수줍음 뒤 붉은 순정 고이 간직하였네

하심(下心)으로 보여주는 야생화는

자세히 보아야 내보이는 수줍음이고

곡조마다 다른 음색 새들의 날개 짓

청아한 계곡의 물소리가

길손의 길 잡고 심연으로 파고든다.

산에서 내려 받은 귀한 선물 가슴에 담고

찌든 도시의 삶 잠시 내려 두고

천혜의 산수화 따라 걸어보는 피아골

천년의 귀한 선물

풀어보는 나그네 발길이여

◇김창석= 경북 구미 출생인 작가는 아시아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홍익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해설> 사람들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꿈꾸며 산다. 해는 부지런해도 뜨고 게을러도 뜨지만, 인생은 아침에 보이던 이슬처럼 덧없이 스러진다. 인생은 디데이의 연속이다. 기약해 둔 특정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준비하며 디데이 아닌 나머지 날들을 살아간다. 아픈 것을 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어딜 가든 언제나 항상 자신의 빛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 무언가에 파묻히는 삶을 살면 내 삶은 사라진다. 헛된 괴로움은 잃은 거 없이 다 잃고, 참된 즐거움은 얻은 거 없이 다 얻는다고 했다. 오늘 용기를 내자. 그리고 날개를 펴면 날 수 있다고 믿어보자. 이 삶은 내 삶이다. -성군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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